"비둘기가 금값을 물어줬다"

26일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 성명서가 시장에서 ‘온건하다(통화완화)’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금값 상승을 도왔다. 27일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금값은 전날에 비해 온스당 10.60달러(0.9%) 상승한 12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6월14일 이후 최고가다. 9월 물 은값은 온스당 11.4센트(0.7%) 오른 16.573달러로 장을 끝냈다.

달러 약세가 금값 상승의 일등공신이었다. Fed 정책성명서 공개 이후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년여 만에 최저치 93.15로 떨어져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 달러는 이후 반등해 93.90을 나타냈다. Fed는 성명에서 금리 동결을 발표하고 ‘비교적 곧’ 4조5000억달러에 이르는 자산축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금은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통상 금값은 달러가치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전문가들은 주요 통화가 변곡점에 있는 만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종합증권회사 알타베스트의 마이컬 암브루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금 지지자들은 연초 이후 달러의 지속적인 약세를 감안해 금값이 상승 하지 않는 이유를 몰라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면서 ”달러 인덱스는 올들어 8% 이상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를 보였다. 지표가 좋았다면 기준금리 인상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해석되고 이는 달러강세, 금값 약세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일로 끝난 주간에 24만4000건으로 전주(23만4000건)대비 1만건 늘었다. 그러나 이는 수십년 내 최저수준을 유지했다. 미상무부가 발표한 6월 내구재주문량은 전달대비 6.5% 상승해 3년 내 최고치였다. 이것도 보잉이 전체 상승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른 주요 금속들도 값이 올랐다. 9월물 구리는 파운드당 0.1% 오른 2.8775달러에 거래됐다. 2015년 5월 이후 최고가다. 10월물 백금은 전날에 비해 온스당 3.70달러(0.4%) 오른 926.40달러로, 9월물 팔라듐은 14달러(1.6%) 상승한 876.90달러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