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현대차

스토닉 시승 소감부터 말하자면 “놀랐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현대·기아차가 코나는 ‘프리미엄’, 스토닉은 ‘경제성’을 각각 강조한 만큼 스토닉에 대해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낮아진 기대감은 오히려 뒤통수를 맞은듯한 느낌으로 바꼈다.

지난 25일 기아자동차는 스토닉 시승회를 열었다. 스토닉의 형님 격이라 할 수 있는 코나를 시승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코나에비해 스토닉에 대한 아쉬운 점이 무엇일까에 초점을 맞추려했다.   

시승 하루 전 기자는 기아차 관계자에게 “비슷한 차종이 연거푸 나오는 것에 대해 우려는 없는가”라고 물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심지어 기자는 스토닉을 보며 혼잣말로 ‘쏘울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일까’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큰 기대 없이 그렇게 스토닉에 올라탔다. 이날 기자가 시승한 차는 스토닉 1.6디젤 프레스티지 트림으로 최상위 차량이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사진: 이성규 기자

예상 외의 힘과 승차감

이날 시승 코스는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출발, 경기 남양주 화도의 블루문 카페까지 75㎞ 구간. 시내, 고속도로, 국도 등 다양한 주행환경을 경험할 수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처음 테스트는 가속력이다. 시속 100㎞까지 예상보다 무리 없이 치고 나간다. 그러나 여기서 속도를 높이자 부드러운 가속력이 느껴졌다. 탄력을 받자 계기판은 어느새 160㎞를 가리키고 있었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사진: 이성규 기자

사실 기자가 가장 놀랐던 것은 스토닉의 승차감이다. 소형 SUV가 반드시 승차감이 나쁘다고 단정 짓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스토닉에 대한 얘기는 온통 ‘경제성’이었으니 시승을 하면 노면 충격을 온몸으로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스토닉의 서스펜션은 실제로 단단한 편이 아니다. 자동차의 승차감과 정숙성을 중시하는 기자 입장에서 스토닉의 승차감은 꽤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100㎞ 이상의 고속주행에서는 풍절음과 노면소음이 커졌으나 그것은 도로 환경에 따른 것이었고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이건 모드가?….”

기자는 동승자에게 이렇게 말을 건네다 스스로 입을 닫았다. 달리다 보니 스토닉이 ‘경제성’을 중시한다는 것을 순간 잊은 것이다. 오로지 스토닉의 시승기는 정주행, 코너링, 제동력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사진: 이성규 기자

고속도로에 들어서 코너링을 테스트 해봤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토닉의 서스펜션은 상당히 부드러워 코너에서 심하게 가속페달을 밟아도 부드러운 주행능력은 변하지 않았다. 차체가 낮고 코너링 때 안쪽 바퀴에 미세한 제동을 걸어 언더스티어를 방지하는 토크 백터링이 밸런스를 조절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쉽게 말해 스토닉은 밸런스를 갖춘 보기드문 SUV였다. 모든 차들이 신들린 코너링이나 급가속용으로 제작되는 것은 아니다. SUV는 레저용이지만 이 정도라면 세단이상의 만족감을 동시에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주행을 이어가면서 스포티함과 안락함을 동시에 갖춘 차량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경제성을 보여준 연비… 19.0㎞/ℓ

스토닉의 경제성은 대단했다. 

시승을 하면서 일부 구간에서 급가속, 급정거 등을 반복했음에도 불구하고 19.0㎞/ℓ의 연비를 보였다. 스토닉의 복합공인 연비 16.7㎞/ℓ 아무렇지 않게 뛰어넘은 것이다. 이날 같이 시승한 차량들의 대부분이 20㎞/ℓ를 넘었다고 들었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사진: 이성규 기자

종합해보면 스토닉은 생애 첫 차로 구입하기 좋은 차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높은 연비도 차량유지비에 대한 부담을 줄인다.

소형 SUV라고 해서 실내가 좁은 것도 아니다. 사회초년생들이 친구들과 함께 짐을 싣고 여름 휴가를 떠나는 데도 안성맞춤이다. 스피드보다는 여유로운 운전은 물론 가속력, 코너링면에서도 최근 출시된 중소형 SUV가운데 어떤 차량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사진: 이성규 기자

또 스토닉은 작지만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소형 SUV를 표방하는 만큼 고강성 차체를 구현하고 차량 중량의 4.36배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체 천정강도를 확보했다. 생애 첫 차로는 단연 으뜸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