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더운 날씨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고, 과도하게 냉방기기를 사용해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여름철 주의해야 할 안(眼) 질환과 치료법을 정리했다.

과도한 에어컨 사용 등으로 인한 안구건조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안구건조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92만8581명으로, 봄철 다음으로 환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구건조증 발생 요인은 다양하지만, 주로 신체 면역력 저하, 잦은 냉방기기 사용과 함께 미세먼지 습격이 더해지면서 여름철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구건조증은 생활 속 관리와 안과 통원 치료로 충분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안과에서 건조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정섭 안과전문의에 따르면 과거와 현재 가장 많이 시행 중인 치료법은 인공눈물이나 안연고 사용이다. 눈이 뻑뻑할 때마다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점안하면 일시적으로 건조 증상이 호전된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김정섭 전문의는 “아침에 눈을 뜨기 힘든 정도라면 안연고 처방하기도 했는데, 안연고는 점성이 높고 눈앞이 뿌옇게 보일 수 있으므로 자기 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면서 “라식, 라섹, 렌즈 삽입술 등의 시력교정술을 한 환자들에게는 자신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 성분으로 건조증에 도움이 되는 안약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눈물이 증발하는 속도가 빨라 안구건조증이 올 경우, 눈물이 흐르는 눈물길을 실리콘으로 막아 눈물이 눈에 오래 머물게 하는 누점폐쇄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평소 뻑뻑함, 충혈, 건조함, 이물감이 느껴지고 자고 일어났을 때 눈곱이 많이 끼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중증 안구건조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김 전문의는 “이처럼 건조증 증상이 장기간 지속돼 일상에 불편함을 겪는다면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IPL 레이저를 활용하여 안구건조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문의에 따르면 IPL 레이저는 여드름이나 안면 홍조에 효과적인 피부 시술 레이저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에서는 이미 건성안(안구건조증)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IPL로 안구건조증을 치료할 때는 얼굴 중앙부에 레이저를 조사, 레이저가 피부에 열을 발생시켜 눈꺼풀 기름샘의 기능 회복을 돕는 원리로 건조증을 치료한다.

실제 IPL 레이저 시술을 받은 대다수의 눈물층이 두꺼워지고, 기름샘 기능이 회복됐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해당 시술은 최소 3회 받으면 6개월~1년 동안 건조증 증상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김 전문의는 “안구건조증은 컨디션 관리와 환경 관리가 중요하다”며 “너무 따뜻하거나 건조한 환경에 있으면 눈물이 빠른 속도로 마르기 때문에 건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여름과 겨울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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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은 어떤 치료를 하느냐에 따라 치료 기간과 진료비가 다르다. 안구건조증은 사실 증상을 완화하는 데 목적을 두기 때문에 개인이 불편해지지 않을 때 치료를 중단한다. 건조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인공눈물을 1~3개월 꾸준히 점안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치료된다.

김 전문의는 “안연고나 인공눈물 등의 외래 진료를 받을 경우 급여가 적용돼 1만원 안팎의 진료비가 발생한다”면서 “IPL 레이저를 활용한 안구건조증 치료는 비급여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1회당 5만원 선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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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부족, 신체 피로 등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충혈’
흔히 몸이 피로하면 눈이 충혈되거나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원인은 수면 및 영양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신체가 피로하다는 상태를 보여준다. 특히 눈이 쉽게 충혈되고 염증이 자주 생긴다면 신체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신호이다. 여름철 과도한 냉방기기는 안구건조증뿐 아니라 냉방병으로 인한 눈 충혈을 일으킨다.

보통 눈 충혈은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거나 염증으로 인해 나타난다. 특별한 염증 없이 항상 눈이 충혈되어 있고 뻑뻑한 증상이 있다면 충혈로 인한 안구건조증, 다래끼, 결막염 등의 다양한 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이유는 눈물이 눈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할 경우 생긴다. 김정섭 전문의는 “안구 건조로 인한 충혈이면 인공눈물을 넣어주고,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인한 충혈 증상이라면 먹는 약과 안약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라며 “세균성 질환은 항생제 안약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구건조증이나 피로로 인해 실핏줄이 터져 나타난 충혈이라면 보통 출혈 후 약 1~2주 후에는 저절로 회복된다”면서 “만약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고혈압이나 다른 전신이상이 있을 수 있으니 내과적 진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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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문의에 따르면 초진 시 기본검사와 진료를 받으면 급여가 적용돼 보통 1만 원 안팎의 진료비가 발생한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눈 다래끼’ 면역력 저하되면 나타날 수 있어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곤하면 눈 다래끼가 생길 수 있다.

김정섭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심하지 않은 눈 다래끼는 별다른 치료 없이도 저절로 완치될 수 있다”면서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냉찜질이 증상 완화에 도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5일 이내에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점점 눈이 붓는 등 증상이 심해진다면 안과를 찾아 절개하여 고름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가끔 답답한 마음에 직접 고름을 짜기도 하는데, 이 경우 눈의 다른 부위로 고름이 퍼져 추가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다래끼가 수시로 발생하는 환자의 경우는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다만 무작정 수술을 고려하면 흉터가 남을 우려가 있고, 비용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

김 전문의에 따르면 완치되는 데까지는 환자의 증상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2주에서 증상이 심하면 수개월까지 걸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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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처음 내원해 기본검사와 진료를 받으면 보통 1만 원 안팎의 진료비가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