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해는 내리쬐지만 그 중에도 여름철은 잦은 야외활동으로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이 심해지는 시기다.
자외선은 피부를 검게 태우고 피부노화를 촉진하며 심하면 피부암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와 같은 피부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는 것이 필수다. 자외선차단제,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얼마큼 발라야 할까?
백탁 싫다면 ‘유기 차단제’, 알레르기 걱정된다면 ‘무기 차단제’ 선택
자외선차단제는 차단제가 자외선을 차단하는 방식에 따라 무기적 차단제와 유기적 차단제의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자외선차단제를 발랐을 때 얼굴이 하얘지는 ‘백탁 현상’이 생기는 차단제는 무기적 차단제로 이 하얀 백탁 현상을 통해 자외선을 반사·산란시켜 자외선 차단효과를 낸다.
유기적 차단제는 이와 반대로 백탁 현상은 없으며 자외선을 흡수시켜 자외선이 피부에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
무기적 차단제는 유아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피부에 가해지는 자극이 적지만 바르면 얼굴이 하얘지고 위에 화장을 덧바를 경우 화장이 밀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유기적 차단제는 백탁 현상이 없어 메이크업을 할 때 사용하기 좋지만 간혹 피부 알레르기를 불러오기도 한다.
메이크업을 하려면 백탁이 거의 없고 발림성이 좋은 유기적 차단제를 사용하고 유기적 차단제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사람이나 피부가 연약한 아이는 무기적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SPF 지수, 무조건 높으면 된다?
자외선에는 피부에 화상을 입히는 자외선B와 피부를 검게 태우고 기미가 생기게 하는 자외선A가 있다. 자외선차단제에 적힌 SPF는 자외선B를 막고 PA는 자외선A를 차단한다.
SPF는 주로 15~50까지의 숫자와 함께 표기되는데 이 숫자의 크기가 클수록 자외선B를 더 잘 차단한다는 뜻이다. PA는 플러스(+) 표시의 개수가 많을수록 자외선A를 더 잘 막아낸다.
그렇다면 숫자가 크고 플러스 표시가 많으면 무조건 좋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 SPF와 PA 지수가 높을수록 차단제의 성분이 강해져 피부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
안지영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과를 찾은 환자 분들이 가장 흔하게 오해하시는 게 자외선차단제에 적힌 숫자가 클수록 좋다는 것인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직장으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 등 실내 활동이 많은 사람들은 SPF15, PA++정도면 적당하다. 해가 쨍쨍한 날씨에 야외 레저 활동을 즐기는 경우는 SPF50, PA+++이상인 제품을 쓰면 된다.
차단제, 얼마나 발라야할까?…빼먹기 쉬운 '이 부위'
자외선차단제는 티스푼 1/3 정도 혹은 콩알보다 조금 더 큰 크기로 짜내 얼굴에 바르면 된다. 무기적 차단제는 땀에 씻겨 사라지면 차단 효과를 잃기 때문에 지워질 때마다 덧발라주고 유기적 차단제는 땀에 의해 지워지지 않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흡수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적어도 2~3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또 얼굴 부위 중 의외로 콧잔등을 바르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코는 얼굴에서 돌출돼 있는 부분으로 자외선을 많이 받기 때문에 꼼꼼하게 발라줘야 한다.
화장품에 포함된 차단 성분도 ‘효과’
자외선차단제는 꾸준히 덧발라주는 것이 좋지만 실제로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최근에는 팩트나 비비크림에도 자외선 차단 성분이 많이 포함돼있다. 화장품에 포함된 차단 성분도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다. 주로 SPF30, PA++수준으로 일반 사무직 여성들이라면 굳이 자외선차단제를 덧바르지 않아도 ‘수정 화장’만으로 충분하다.
물놀이 갈 땐 '내수성' 제품 사용
일반 자외선차단제는 땀을 흘리거나 물에 닿으면 쉽게 지워지기 때문에 물놀이를 할 땐 제품에 '내수성'이라고 표시된 자외선차단제를 쓰면 된다. 내수성은 여름철 해수욕장이나 야외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물에 쉽게 씻겨나가지 않는 기능을 말한다.
내수성은 제품을 바르고 물놀이를 할 때의 자외선차단 지수가 물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 자외선차단 지수의 50%이상일 때 제품에 표기된다. 내수성은 다시 '내수성'과 '지속내수성'으로 나뉘는데 내수성은 물놀이를 약 1시간 할 때, 지속내수성은 물놀이를 약 2시간 할 때를 가정해 시험한 것이다. 때문에 내수성 제품을 발랐더라도 2시간마다 덧발라줘야 한다.
[도움말: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안지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