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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기의 BIZ in 인도] <25> “인도에 힌두교 리스크가 있는가?”
김응기 ㈜비티엔 대표. 한국외대 인도학과 겸임교수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7.08.08  07:33:50
   

힌두 승려이자 정치인 요기 아디야나스가 지난 3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UP)주의 수상이 되면서 소 도축 및 판매 금지를 비롯해 풍속경찰 운영, 금주령 시도 등 친(親)종교공동체 행보를 보이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인도 사회의 급진적인 힌두교주의가 만연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확산되었다. 거대 시장, 인도를 바라봐야 할 우리 기업으로선 걱정되는 바가 크다.

요기 수상이 집권한 UP주는 삼성, 엘지 등 많은 한국 기업 공장과 사업체가 포진하고 있는 곳으로 그의 종교공동체주의 행보는 우리 기업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칠 사건이다. 현대자동차와 연관 기업 150여개가 포진한 남부 타밀나두주에서 얼마 전 타계한 지역정치인 ‘자야’의 부패정치가 일면 유익했고 또한 고충도 주었던 예와도 같다. 이처럼 29개 주 단위로 이루어진 자치행정에선 연방정부의 노선뿐 아니라 지역정치노선도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집권당의 행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와중에 인민당(BJP)이 집권한 중앙정부가 요가부(Yoga部)를 세워 요가 정신을 세계로 확산시키는 가운데 주별로 일어나는 소 도축 및 판매금지 등 힌두주의 행정을 방관하고 있으니 이러한 일련의 변화 때문에 인도가 ‘종교공동체주의’ 국가체제로 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염려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지나친 염려이다. 인도 역사를 전공해 인도인, 종교 그리고 사회와 정치 행태를 꿰뚫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인도학과 이광수 교수의 “종교공동체주의에 기운 정치 행위는 철저하게 국내 정치용”이라는 주장에서 이해할 수 있듯이, 집권당의 종교주의 행태는 재집권을 겨냥한 국내 정치 행보이지 이런 것으로 경제활동에나 대외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은 아니다.

   
바깥 기온이 떨어지자 소에게 옷을 입히고 여물을 먹이는 모습. 출처=김응기

요기 수상의 취임 직후 도축단속과 공공장소에서의 풍속사범 경찰순찰 등 종교공동체적 조치로 시사되는 우려의 행보가 있었지만, 그 역시 BJP 소속 정치인으로서 고용창출과 소득향상과 같은 먹고 사는 경제목표에 더욱 비중을 둘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삼성전자의 제2공장 임차토지분에 대한 인지세 면제조치가 즉각 결정되었다. 이로써 공장 착공식이 가능했다. 전임 정부에서 지연되던 인지세 면제조치는 기업에 주는 편의제공이라기보다는 삼성의 1조원 투자로 5000여명의 신규고용이 일어나기 때문에 취해진 민생행보인 것이다. 이처럼, 44세 젊은 신임수상이 취한 행정명령은 종교주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정부 고위직에게 동산 및 부동산 재산일체를 등록하라고 명령했고 청렴선서를 행하게 했다. 부정부패 행위에 대해선 일체 관용이 없을 것임을 천명하는 등 많은 개혁조치가 취해졌다.

2017년 실시된 일부 주에서의 조기 선거의 승리로, 2기 집권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최근 ‘모디’ 정부의 종교공동체적 행보에 대한 우려가 한국에 적지 않다. 그러나 우려의 대부분은 수많은 개혁조치는 외면한 채 유독 종교공동체적 행보만을 부각해 보도하는 일부 한국 언론의 기울어진 보도 탓이다. 따라서 BJP에 의해 주도되는 종교주의 행보를 우려해 해외투자기업으로서 투자속도와 마케팅 전개에서 위축될 필요는 없다.

인도사회는 1991년 개방체제 이후 지속 성장해 이미 고도자본주의 시장경제 가운데에 와 있다. 새삼 종교공동체주의로 흐른다고 한들 이것으로만 집권체제가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은 정당이나 힌두주의자들도 모를 바 아니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지금 인도 사회가 과거 신정체제나 암흑통치가 가능한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극단적 종교주의체제로의 회귀는 절대 불가능하다. 4억에 가까운 스마트폰 사용자와 곧 5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터넷 사용자가 있는 인도에서 중국과 달리 사회통신망에 족쇄를 채울 순 없다.

다만 조금이라도 염려되는 것은, 소수 광신도적 무리들인데 이들의 ‘조작된 골수파 함성’에 사회 여론이 침묵하게 되거나 이들의 일탈행위로 사회불안이 상승하는 사회침탈현상이다. 그러나 과거로 회귀될 수 없는 개방사회인 인도의 양식이 유지되는 한, 현 집권당의 종교공동체주의 정책은 내부를 지향하는 정치 행위로 제한적 영향일 뿐 한국 기업에게 비즈니스 위기로 작용될 우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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