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CNN 캡처

미국 공화당이 26일(현지시간) 상원에서 '오바마케어 폐지법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45표 대 반대 55표로 부결 처리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등이 보도했다.

미 상원은 26일 대체 법안은 마련하지 않고 먼저 오바마케어만 폐기한 뒤 2년 내에 대체 법안을 마련하도록 하자는 공화당 제안을 부결시킨 것이다. 상원은 이번주 들어 2번째로 공화당 제안을 부결시켜 공화당에 타격을 주었다고 언론들은 평했다.

48석인 민주당이 당론으로 오바마케어 폐지에 반대한 가운데 공화당(52석)에서 7명의 상원의원이 이탈해 반대표를 던진 것.

강경 보수 성향의 공화당 의원들은 당장 대체할 법안을 마련하지 못하더라도 우선 오바마케어만 폐기하자는 것을 수용했지만, 온건 성향 의원들은 의회가 대체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에 유권자들이 분노할 것을 우려했다.

라마 알렉산더(테네시)와 셸리 무어 캐피토(웨스트버지니아), 수전 콜린스(메인), 딘 헬러(네바다), 리사 머코우스키(알래스카), 롭 포트먼(오하이오) 의원이 당 지도부의 찬성 투표를 거부했다.

특히 뇌종양 치료를 위해 애리조나에 머물다가 전날 오바마케어 폐지 토론 표결에 참석하기 위해 2주일여 만에 워싱턴 의회로 돌아온 존 매케인(애리조나) 의원도 반대에 표를 던졌다.

공화당 지도부는 그동안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이를 대체하는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AHCA) 법안 처리를 추진했으나 당내 강경파와 중도파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되자, 대체입법 없는 오바마케어 폐지법안 통과를 추진한 것이다.

앞서 25일 밤 표결에서도 9명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제안한 오바마케어 폐기 법안에 반대표를 던져 찬성 43대 반대 57로 부결시켰다.

공화당은 그러나 '오바마 케어 폐지'에 대한 토론은 계속되는 만큼, 앞으로 언제든 새로운 수정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의사들과 주요 건강보험 관련 단체들은 대체할 법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우선 오바마케어만을 폐기하자는 공화당 측 제안에 대해 맹렬히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머코우스키 의원 등이 공화당과 미국을 추락시키고 있다며 매우 나쁜 행동이라고 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