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로 바캉스를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국내보다 더 다양한 감염병이 존재하고 있다. 해외 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을 정리했다.

중국·홍콩·대만 지역 인플루엔자 주의보
우리나라와 인접한 중국에서는 H7N9형 AI(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 8일까지 총 757명 발생했으며, 올해 5월 기준 26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 AI(H7N9) 인체감염 사례 분포 출처=질병관리본부

발생지역은 장쑤성, 광둥성, 저장성, 안후이성, 후난성, 장시성, 푸젠성, 구이저우성, 산둥성, 쓰촨성, 허베이성, 후베이성, 허난성, 상하이, 랴오닝성, 광시성, 충칭, 깐수성, 티벳, 베이징시, 톈진, 지린성, 산시(陝西)성, 산시(山西)성, 내몽골자치구, 윈난성, 신장 등 27곳이다.

대부분의 인체감염사례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금류(닭, 오리, 칠면조 등)와의 접촉 또는 감염된 조류의 배설·분비물에 오염된 사물과의 접촉을 통해 발생된다. 따라서 중국 여행 시 가금류 또는 야생조류와의 접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중국에서 가금류 또는 야생조류 접촉 후 10일 이내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 방문하지 말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나 보건소로 연락해야 한다.

최근 홍콩과 대만에서는 계절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올해 5월 중순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돼 인플루엔자 의사(ILI)환자 분율이 6월 넷째 주(6/25~7/1) 외래환자 1000명당 10.6명, 7월 첫째 주(7/2~8) 9.3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 5일부터 7월 16일까지 인플루엔자로 인해 중환자실에 입원하였거나 사망한 성인은 270명(사망자 183명)이었다. 같은 기간 소아의 인플루엔자 관련 합병증은 13명으로 집계됐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대만도 올해 6월 초부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7월 9~15일간 중증 합병증이 동반된 인플루엔자 확진 환자 수는 110명, 사망자는 11명으로 나타났다.

홍콩과 대만에서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국내에서도 발생하는 A(H3N2)형이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이 아닌 옷소매 위쪽(팔꿈치 안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는 것이 좋다. 

기침을 할 때 손으로 입을 가리면 침에 있는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손에 묻어 전파될 우려가 있고, 입을 가리지 않으면 침이 주변으로 튀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 남미 등에서 감염되기 쉬운 모기매개감염증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에서 말라리아,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감염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의 흡혈로 전파되며, 발열, 발진 등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난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방충망, 모기장, 기피제 사용하고, 긴 소매, 긴 바지를 입어 노출 부위 최소화해야 한다. 또 야외 외출시 진한 향의 화장품이나 향수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지카바이러스감염증의 경우 임신부 감염 시 소두증 신생아 출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임신부의 경우 지카바이러스 발병 국가 여행을 연기하는 것이 좋으며, 여행을 연기할 수 없을 경우 여행 전 의료기관을 방문해 여행 시 일반적 주의사항을 상담받고 태아의 건강상태 체크하는 것이 좋다. 또 일반적으로 허가된 모기 기피제는 임신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나 사용전 주의사항 확인이 필요하다.   

가임 여성이라면 최소 6개월 동안 임신을 연기하는 것이 좋으며, 남성은 최소 6개월 동안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중동지역 ‘메르스’ 주의
2015년 대한민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은 중동지역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특히 성지순례 기간인 하지(Hajj, 2017.8.30~9.4)에 여행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중동지역 여행 시 낙타를 접촉하지 말고, 현지 의료기관 방문 시 주의가 필요하다.

중동을 방문하고 귀국 후 14일 이내 발열,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말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신고해야 한다.

아프리카 ‘바이러스성출혈열’ 주의
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 크리미안콩고출혈열 등의 ‘바이러스성출혈열’ 환자 발생이 많다.
에볼라바이러스병, 라싸열은 아프리카 지역에 지속 발생하고 있으며, 크리미안콩고출혈열은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발칸반도, 중동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매개체 또는 숙주와의 접촉으로 감염된다. 에볼라바이러스는 과일박쥐, 원숭이, 고릴라, 침팬지 등을 통해, 라싸열은 들쥐 등 설취류를 통해, 크리미안콩고출혈열은 진드기를 통해 감염된다.

발열, 근육통,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질병 발생 초기에는 증상이 비특이적으로 나타나 인지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행지역에서 박쥐나 영장류, 설치류, 진드기 등의 접촉에 주의하고 야생 육류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의심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