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더운 날씨에 많은 사람이 여행지에 붐비면서 각종 감염병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안전하고 건강한 여행을 위해 여름철 주의해야 할 감염병을 정리했다.

오염된 물 등으로 인한 국내 유행 감염병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감염되는 국내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세균성 이질, 병원성 대장균감염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해 83건에서 올해 104건으로 25.5%(2017.6.30. 기준) 증가했다.

균에 노출이 되면 발열, 설사, 복통 증상이 나타난다. 아이들의 대변을 치운 후나, 음식 조리 전에 물과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은 손에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대부분 없애주기 때문에 감염병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다. 또 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물은 끓여서, 음식은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한 6대 건강수칙 출처=질병관리본부

여름철 대표적 휴양지인 바닷가에서 어패류를 충분히 조리하지 않은 채 먹으면 비브리오패혈증에 노출될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Vibrio vulnificus)에 감염돼 상처감염증 또는 원발성 패혈증이 유발되는 질병이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은 주로 바닷물의 온도가 18~20°C로 상승하는 여름철에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었을 때,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된다.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환자중 3분의 1은 입원 당시 저혈압이 관찰된다.

올해 국내에서 비브리오패혈증 확진 환자는 3명이었으며, 그중 2명이 사망했다.  

레지오넬라증은 냉각탑수나 목욕탕, 물놀이 시설 등의 오염된 물에 증식한 레지오넬라균이 호흡기로 흡입되어 발생하는 질병이다. 레지오넬라 폐렴 발생 시 발열, 기침, 호흡곤란, 전신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50세 이상, 흡연자, 만성폐질환자, 암환자, 면역저하자, 당뇨 등 만성질환자에서 주로 발생한다.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냉각탑수, 냉·온수 급수 시스템 등을 정기적으로 청소·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매년 15명 이상 사망하는 진드기 감염병
피부를 노출한 채로 풀숲에 들어가거나,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진드기에 물릴 수 있다. 특히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매년 15명 이상 사망하는 질환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1월 1일부터 6월 30일 동안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건수는 4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건)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발열, 소화기 증상(구토, 오심, 설사 등)이 나타나며, 치료제는 없다. 진드기에 의한 감염병은 매개체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 수풀 주변은 되도록 가지 않고, 밝은 색의 긴 옷을 착용하며 야외 활동 후 샤워나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