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시계를 100점 이상 모은 시계 애호가를 만난 적이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시계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 남자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파텍필립의 한정판 시계를 골라잡았다. 그는 침이 마르도록 시계를 자랑했다. 그러면서 연신 강조한 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저만 가지고 있는 시계에요.” (참고로 그는 해당 시계 외에도 다섯 점 이상의 파텍필립을 소유하고 있었다.) 50,000,000명이 넘는 사람들 중 유일하게 나만 가지고 있는 시계. 그 특별한 기분과 왠지 모르게 솟아나는 자부심은 경험해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여기, 국내에 딱 한 점 입고된 시계들이 있다. 5000만 분의 1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주목해보자.

 

예거 르쿨트르 지오피직 유니버설 타임 투르비옹

▲ 지구본 다이얼이 시선을 사로잡는 지오피직 유니버설 타임 투르비옹. 출처=예거 르쿨트르

플라잉 투르비옹이라는 고도의 기술력, 월드타임이라는 실용적인 기능, 남심을 저격하는 지구본 디자인 삼박자를 모두 갖춘 시계다. 투르비옹은 중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오차를 상쇄시키는 장치로, “시계에 투르비옹이 추가되면 1억원부터 시작한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최고급 시계 제조 기술로 손꼽힌다. 월드타임은 말 그대로 세계 곳곳의 시각을 알려주는 기능이다. 지구본 모양 바깥쪽에 런던, 홍콩, 도쿄, 시드니, 뉴욕 등 주요 도시명이 1시간 시차별로 기재되어 있고, 이를 가장자리의 24시간 눈금과 대조해 각 도시의 현지 시각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직경 43.5mm의 케이스는 금보다 비싼 플래티넘 소재를 사용해 품격을 높였다. 전 세계 100점 한정판으로, 국내에는 딱 1점 입고돼있다. 좌표는 압구정 현대백화점, 가격은 우스갯소리가 우습지 않은 수준이다.

 

에르메스 포브르 만쉐트 주얼리

▲ 생동감 넘치는 초록빛을 만끽할 수 잇는 포브르 만쉐트 주얼리 워치. 출처=에르메스

에르메스가 가죽을 얼마나 잘 다루는지는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 에르메스의 시계 생산 부서인 라몽트르 에르메스는 2006년부터 스트랩 제조 공방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에르메스는 시계에 사용하는 가죽 스트랩을 제작부터 마무리까지 인하우스로 진행하는 유일무이한 브랜드다. 에르메스 시계 스트랩은 총 12단계의 정교한 작업 끝에 탄생하는데, 가죽 보관부터 재단, 손질, 커팅, 바느질, 염색, 피니싱까지 장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과정이 없다. 포브르 만쉐트 주얼리는 에르메스의 가죽 장인 기술과 보석 세팅 기술이 만나 탄생한 시계다. 손목을 부드럽게 감싸는 가죽 스트랩 중앙엔 36개의 에메랄드가 세팅된 로즈 골드 케이스가 자리하고 있다. 초록빛 다이얼은 말라카이트, 네 개의 인덱스는 다이아몬드다.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에서 실물을 확인할 수 있다.

 

오메가 글로브마스터 애뉴얼 캘린더

▲ 버건디 컬러로 포인트를 살린 글로브마스터 애뉴얼 캘린더. 출처=오메가

국내에 오직 한 점만 들어온 오메가 시계가 있다. 지난 4월 13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오메가 부티크 오픈을 기념해 공개한 글로브마스터 애뉴얼 캘린더가 바로 그 주인공. 직경 41mm의 플래티넘 케이스와 폴리싱 처리된 플루티드 베젤을 장착했고, 1952년 출시한 최초의 컨스텔레이션 워치에서 영감을 받은 파이팬(pie-pan) 다이얼과 시계 곳곳에 버건디 컬러 포인트를 적용해 보는 즐거움을 높였다. 뒤태도 훌륭하다. 백 케이스엔 오메가가 과거 크로노미터 경연 대회에서 획득한 정확성과 관련된 상들을 상징하는 천문대 모양 메달리온이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끈다. 게다가 스위스 연방 계측 기관(METAS)의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한 무브먼트를 탑재해 높은 정확성과 내구성, 항자성을 보장한다. 전 세계 52점 한정 모델로, 가격은 5000만원대다.

 

▶ 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계 집결지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홈페이지]

▶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공식 포스트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N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