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리서치 기관 엠브레인의 트렌드 모니터가 실시한 전국 만 19~44세 성인 남녀 1000명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80% 이상이 중소형 숙박시설을 ‘휴식공간’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모텔이 더 이상 숨어서 이용해야 하는 공간이 아닌 놀이, 휴식의 공간으로 변화한 것이다. 이런 인식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위생과 청결에 대한 불안감은 모텔 이용을 꺼리게 하는 대표적 요인이다. 특히 몸에 직접 닿는 객실 내 침구류의 불편함은 말할 것 없고 스킨, 로션 등의 용품들은 원료조차 의심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국내 종합 숙박 플랫폼 야놀자가 중소형 숙박업소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2030세대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형 숙박업소 청결 만족도와 비품 이용에 관한 설문에서도 숙박시설에서 제공되는 비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이 절반에 달했으며, 그중 여성 응답자의 54.7%가 사용하지 않거나 일부만 사용한다고 답했다. 비품 사용을 꺼리는 이유도 ‘욕실 용품, 로션 등 공동사용으로 인한 비위생’, ‘낮은 품질’, ‘유통기한 부실관리로 인한 변질 우려’ 등 위생 관련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화장품이나 샴푸, 세제 등의 화학 원료조차 꺼리는 소비자들을 위해 많은 기업들이 자연 친화적, 천연 원료의 제품들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숙박업계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유해성분을 최소화한 비품을 비치해 두고 있다. 특히, 특급 호텔일수록 침구와 어메니티는 투숙객을 위한 편의제공 및 호텔이 추구하는 가치와 취향을 대변하기에 이런 움직임에 적극적이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천연 원료의 고급 스파 브랜드로 유명한 준 제이콥스 어메니티를 전 세계 44개 지점에서 공통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인천의 명소로 떠오른 네스트 호텔 또한 호주의 친환경 브랜드 쿠도스 스파의 어메니티를 비치하며 고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호텔 하면 푹신한 고급 침대와 침구, 깨끗하고 단정하게 정돈된 객실, 더 나아가 편안한 휴식처로 제일 먼저 떠올리게 하는 힘일 것이다. 중소형 숙박시설이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가격의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청결은 기본이요, 원료부터 소재까지 검증된 비품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다행히 중소형 숙박업계에서도 반가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 1년간 3100여개의 객실과 230만명의 투숙객을 연구 분석한 결과와 숙박업계에서 12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객실용품 전문 브랜드 ‘좋은숙박연구소’를 공식 출시했다. 칫솔, 치약, 세안제 등 작은 품목까지 가격과 품질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들로만 구성, 객실용품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야놀자를 필두로 좋은 비품을 통해 고객 서비스 질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은 중소형 숙박업계 전반적인 트렌드로 이어질 것이다. 모텔이 차양막을 걷어내고 밝은 로비에 체계적인 요금제를 도입한 것이 인식 변화를 위한 1,2단계였다면 이제는 사용자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소재와 친환경 원료의 비품 제공을 통한 섬세한 고객 배려가 업계에 자리 잡아야 할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