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휴가철이다. 도심의 무더위와 열대야를 피해 국내외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해변에서 아름다운 몸매를 뽐내기 위해 가슴과 옆구리를 과감히 절개한 모노키니 등 비키니가 유행하며 노출을 위한 피부관리 노력도 치열하다. 특히 겨드랑이와 다리 제모에 대한 관심이 크다. 관련 제모크림, 왁싱 테이프 등 제품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영구적인 제모를 위해 진료실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제모의 종류는 면도(셰이빙), 왁싱, 제모크림, 레이저 제모 등 다양하다. 그중 제모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가장 손쉽게 즐겨 찾는 방법은 면도다. 일회용 면도기를 이용해 별도의 기술 없이 집에서도 단시간에 제모가 가능하다. 하지만 면도기 위생 관리에 소홀하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 피부가 균에 감염돼 모낭염 등 염증이 생길 위험이 크다. 날카로운 칼날에 살점이 베이는 사고도 빈번하다. 면도기로 제모하기 전 면도크림이나 오일, 바디워시 거품 등을 발라주면 훨씬 부드럽고 안전하게 제모할 수 있다.

제모크림은 치오글리콜산 성분이 모발의 케라틴 단백질에 있는 이황화 밴드를 끊어주는 원리다. 가정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크림을 너무 오래 피부에 도포하면 피부 트러블이 유발된다. 반드시 설명서에 적힌 적정 도포 시간을 지킨 뒤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닦아내야 한다. 민감성 피부를 지닌 사람이라면 적정 시간을 지켜도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잘 보이지 않는 부위에 소량 테스트를 한 뒤 넓은 부위에 사용해야 안전하다. 제모 후 24시간 이내에는 일광욕하지 않아야 하고, 임신 중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주 제모해야 하는 겨드랑이나 털이 지나치게 많은 부위는 레이저를 이용해 영구적으로 제모하면 편리하다. 여러 종류의 레이저와 빛을 활용해 피부 손상 없이 모낭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시술법으로, 시술시간이 짧으며 통증도 거의 없다. 또한 한 번에 많은 털을 없앨 수 있기 때문에 다리나 팔처럼 넓은 부위도 30분 만에 제모가 가능하다. 시술은 부위나 피부색, 치료 경과에 따라 기계나 치료 강도가 달라지며, 모발주기로 인해 부위에 따라 3~5회 정도 시술을 받아야 한다.

레이저 영구 제모를 받을 생각이라면 우선 한 달간은 왁싱 테이프나 족집게를 이용해 털을 뽑지 않는 것이 좋다. 털을 뽑으면 모근이 휴지기로 넘어가 제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시술 시기는 휴가 후보다 휴가 전이 낫다. 이미 햇빛에 살이 타거나 태닝으로 인해 피부색이 어두워졌다면 레이저가 피부 색소에 흡수돼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피부색이 너무 어두운 경우에도 제모가 잘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전문의와 신중하게 상담한 후 시술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