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부득삼’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첫 번째에 실패한 것이 세 번째는 성공한다는 뜻으로, 꾸준히 하면 결국은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사자성어에 딱 맞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바돔의 세컨드 브랜드 ‘제주도야지판’ 분당 서현점을 운영하는 강대중 사장이다.

현재 분당 서현에서 222평 규모의 대형매장인 흑돼지 삼겹살 전문점인 ‘제주도야지판’을 운영하며 월 1억5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강 씨도 처음부터 성공한 장사꾼은 아니었다.

창업을 꿈꾸며 서울 상경, 2번의 실패 후 위기 맞아

▲ 제주도야지판 분당서현점 강대중 사장. 사진제공=이바돔

강대중 사장은 ’이바돔 제주도야지판’을 창업하기 전 두 번의 창업 경험이 있었다.

24살에 창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는 강대중 씨는 일산에 모 오리고기 집에서 8년간 일하며 최연소 대리, 과장을 달고 총지배인까지 맡으며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분점의 점장으로 일하게 됐고 가게를 직접 운영하고 싶어 그 가게를 인수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조류독감이 터졌고 결국 가게를 접어야 했다.

강 씨의 첫 번째 실패였다. 이후 강 씨는 전에 일했던 곳으로 재입사를 해 중국 광저우로 파견을 나가 다시 1년간의 경험을 쌓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한국으로 돌아온 강 씨는 전부터 하고 싶었던 소고기 프리미엄 뷔페를 오픈해 두 번째 창업에 도전했지만, 2개월 뒤 광우병 사태가 터져서 또 다시 사업을 접어야 했다. 두 번의 실패 후 강 씨는 외식 사업을 포기해야하나 고민 했지만, 세 번째에 기회가 찾아왔고 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돼지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모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강 씨에게 스카웃 제의를 했고, 그때부터 강 씨는 돼지고기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돼지고기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강 씨는 오리고기와 소고기와는 다르게 돼지고기는 시장 파동에 크게 민감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세 번째 창업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마침 이바돔에서 돼지를 모티브로 매장을 만든다는 소문을 들은 그는 이바돔에 전화를 걸어 이바돔 대표와 미팅을 가질 수 있었다.

“첫 만남 때 이바돔 대표님께서 경영에 관한 책 11권을 선물해 주셨어요. 거기에 크게 감명을 받았죠. 이바돔은 20년간 운영해온 브랜드파워도 있고, 대표님이랑 미팅할 당시 대표님께서 가게를 오픈하려고 7년 전부터 약된장을 담그고, 5년 전부터 묵은지를 담가놨다는 얘기를 듣고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신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철저한 상권분석으로 고객의 니즈 발견

▲ 제주도야지판 분당서현점 내부 모습. 사진제공=이바돔

매장 준비기간만 몇 개월이 될 만큼 강 씨는 입지선정부터 철저하게 오픈준비를 했다고 한다. 분당 서현은 먹자골목이 발달되어 있지만 가족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넓은 공간의 가족외식형 식당이 없었다. 식당이 들어와 있는 건물도 주상복합으로 주거공간이고,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가족손님들을 유입하기 용이하다고 판단한 강 씨는 가족외식형에서만 1등을 할 수 있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강 씨는 제주도야지판의 강점으로 질 좋은 제주도 흑돼지를 꼽는다. 수입산을 쓰지 않고 제주도 흑돼지를 먹을 수 있는 매장이 많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제주도야지판에서 사용하는 특허 받은 불판도 고기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이유다.

매장 내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넓은 놀이공간 또한 강 씨가 운영하는 매장의 자랑거리이다.

“매장 내부에 놀이방을 만들고 아이들을 보살펴주는 게 20년간 운영해온 이바돔만의 강점이죠. 손님이 많은 시간에는 아이들을 돌봐주는 아르바이트 인력도 있어요. 주로 가족들이 많이 오는데 매장에서 식사를 하는 시간만큼은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편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보니까 엄마들이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매장을 찾아주시는 분들도 많이 있어요.”

두 번의 실패 후, 세 번째 운영하는 가게이기 때문에 가게에 대한 강 씨의 애정도 특별하다.

“처음에는 단품 외에 한판 메뉴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제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서 특한판 메뉴를 개발했죠. 전부터 소고기 메뉴를 하고 싶어서 육회메뉴도 제안했어요. 지금은 저희 매장에 베스트 메뉴에요.”

강 씨는 단골 고객을 만드는 특별한 노하우는 없지만 진정성 있게 손님들을 대하면 그 손님들이 저절로 단골이 된다고 말한다.

“손님들에게 신선한 고기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해요. 가격 할인 같은 이벤트도 좋지만 직접 일일이 고기를 구워주면서 우리가 어떤 고기를 사용하는지, 식재료의 원산지는 어디인지 설명만 해드려도 많이 좋아해주세요.”

현재 강 씨는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고기를 어떻게 하면 맛있게 굽는지, 맛있게 쌈을 싸먹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 방법들을 동영상으로 찍어 유투브에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본사와 충분히 의논하여 자신의 역량에 맞게 창업해야

▲ 제주도야지판 분당서현점 외관. 사진제공=이바돔

실패를 딛고 세 번째 창업에 성공한 강 씨는 예비 창업가들에게 본인이 할 수 있는 역량에 맞게 매장을 오픈하라고 조언했다.

“저는 대형매장의 점장으로서 경험은 있었지만 사장은 확실히 달랐어요. 고객들에게 하는 직원들의 서비스도 내 생각처럼 따라오지 않아 힘든 부분이 있었죠. 이런 일을 안 해본 사람이 자금이 있다고 해서 무턱대고 대형 매장을 오픈하면 큰 코 다칠 수가 있어요. 대형 매장이라고 많이 버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작지만 알차게 영업을 하면 작은 매장이 더 효율성이 있습니다. 본인의 역량에 맞게 본사와 협력해서 좋은 매장을 오픈했으면 좋겠어요.”

강 씨는 성공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파트너’라고 말한다.

본인이 직접 겪어보지 못한 많은 경험이 있는 회사를 잘 만난 것이 강 씨에게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다. 두 번째 중요한 것은 ‘실패한 경험’이라고 그는 말한다. 두 번의 실패를 경험 삼아 현재 매장을 운영하는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고.

세 번째는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라고 말한다. “직원들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들에게 막대하고 화를 내면 그 표정이 고스란히 손님들에게 드러나요. 오히려 직원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면 직원들도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잘하게 되고 그게 선순환이 되죠.”

그래서 매일 아침 매장을 오픈할 때 그날의 분위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강 씨에게 이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예전 다른 회사에서 점장으로 일할 때, 아침 7시에 어느 부부가 손님으로 온 적이 있었어요. 여자분이 임산부였는데 식사를 다 하고 나가면서 우리 동네에 이렇게 일찍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가게가 있어서 너무 좋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갔어요. 그때 손님들이 원할 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보람을 느꼈죠.”

언제 어디서든 항상 오픈되어 있어 손님들이 언제든지 와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매장을 하고 싶다는 강 씨는 24시 운영되는 매장을 계획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