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지속되는 불경기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관광객 급감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생활용품, 음료 등 사업별 안정적 포트폴리오와 고가 브랜드 화장품이 골고루 성장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LG생활건강은 2분기 영업이익이 2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16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6% 증가해 사상 최대 2분기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53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감소했다.

1분기와 2분기를 합한 상반기 영업이익은 49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3% 올랐다.

매출액은 3조1308억원으로 1.9%, 당기순이익은 3489억원으로 9.0% 뛰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구성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덕분에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면서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한 화장품 사업의 부진을 음료 등 다른 사업에서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보면 화장품 사업의 2분기 매출은 7812억원, 영업이익은 148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2.7% 감소한 수치다. 면세점 채널의 매출이 26% 하락했으나, 중국 내 럭셔리 화장품 매출 상승으로 상당 부분 상쇄됐다.

생활용품 사업의 2분기 매출은 3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3.5% 올랐다.

음료 사업은 2분기 매출이 3757억원, 영업이익이 45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4.3%, 28.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은 음료와 생활용품으로 사드 리스크로 인한 화장품 매출 감소분을 만회해 사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이라며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사업까지 사업 포트폴리오 3각화를 통해 올해 2분기 어두웠던 전망을 뒤집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의 수익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이 지난해 6월과 비교해 21.3%포인트 개선된 59.5%로 낮아졌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 또한 ‘AA’에서 ‘AA+’로 상향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