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과 애플의 치열한 소송전이 다른 IT 기업으로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에 따르면 퀄컴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을 비롯한 IT기업들이 애플에 힘을 더해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지난 1월 퀄컴을 상대로 특허 남용을 이유로 약 1조2000억원의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퀄컴은 4월 이에 반발해 미국 법원에 애플을 고소한 상태다. 이들의 법적 공방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 출처=플리커

퀄컴은 ITC에 애플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아이폰 미국 판매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애플도 퀄컴의 과도한 라이선스 관행으로 피해가 막심하다는 이유로 맞소송을 거는 등, 양사의 전쟁은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이 대목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이 애플의 편에 서 ITC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는 것이 퀄컴의 주장이다.

이 싸움은 시장 독과점을 판단하는 잣대와 라이선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서로 뒤엉킨 복잡한 문제다. 나아가 하드웨어 수직계열화를 추구하기 시작한 글로벌 ICT 기업과 초연결 시대의 '두뇌'인 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각자의 전략이 충돌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현 상황에서는 '반 퀄컴 연대'가 몸집을 불리며 퀄컴을 코너에 몰아넣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