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9월부터 미국에서 비트코인 옵션 거래가 허용된다. 기관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른 헤징을 위한 목적인만큼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은 미국 금융당국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EFC)가 비트코인 옵션 거래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 가상화폐 플랫폼인  레저X(LedgerX)는 미국 연방의 규제를 받은 최초의 비트코인 옵션 거래소와  조정기관으로 등극했다. CEFC는 앞서 이달 초 레저X를 스와프거래 플랫폼(SEF)로 인정했다. 

레저X는 다른 자산들처럼 가상화폐에 대해서도 기관 투자자들이 높은 변동성을 헤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옵션 거래를 요청했다

 레저는 미국 금융당국의 승인에 따라 오는 9월말에서 10월초 1~6개월 물 비트코인/달러 옵션상품을 내놓는다.  이어 이더리움 옵션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옵션이란 파생상품의 하나로 특정 행사가격에 대한 권리를 나타내며 매수와 매도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 옵션은 크게 콜옵션과 풋옵션으로 나뉜다.  행사가격 1만원인 주식의 콜옵션이 1000원이라면 매수자는 1000원을 지급하고 1만원에 해당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만약 이 기업의 주식이 1만5000원으로 올랐더라도 1만원에 사들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주가 차익 5000원에서 옵션 매수의 대가로 지불한 1000원을 제외하면 실제 차익은 4000원이다.

풋옵션은 콜옵션과 반대로 하락에 배팅한다. 행사가격 1만원인 주식의 풋옵션 매수가가 1000원이고 향후 주가가 5000원으로 하락하면 풋옵션 매수 비용인 1000원을 제외한 4000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콜옵션과 풋옵션은 각각 매도도 가능하며 매도자는 매수자가 지불하는 금액을 받게 된다. 그러나 앞서 매수자와 반대 포지션에 있기 때문에 매수자들이 수익을 볼 경우 손실을 본다.

CEFC의 비트코인 옵션 거래 허용에서 눈여결 볼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가상화폐 관련 상품거래를 금융 당국이 관리 감독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가상화폐의 높은 변동성을 헤징하기 위한 기관투자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졌다는 점이다.

이는 가상화폐가 투자 혹은 투기 포트폴리오의 하나가 됐다는 뜻이며 ‘가상화폐=사기’라는 일부의 인식을 정면으로 뒤엎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가상화폐 자체에 대한 의심도 많았다”면서  “그러나 미국 금융당국이 직접 관리에 이은 투자자들의 변동성 헤징을 위해 옵션 거래를 허가한 것은 이러한 의심을 씻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직까지 가상화폐에 대한 명확한 가치를 산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일반투자자들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