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아 중국과 일하게 될 당신에게> 조민정 지음, 이콘 펴냄

 

한국이 고용주로서 중국에 큰 힘을 행사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중국 기업의 한국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이 한국에 투자한다는 것은 곧 한국인이 모시는 중국인 상사가 늘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머지않아’ 우리는 중국과 일하게 될 것이다.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저자는 중국과 대만에서 어학연수를 하며 중국을 공부했고, 이후 중국계 회사에 입사해 중국과 일하며 13년간 중국의 급격한 변화를 경험했다. 책에는 직장인으로서 조직 안에서 중국과 일하려면 꼭 알아야 하는 배경 지식부터 회식 자리에서의 식사 예절, 경조사 매너, 업무상 트러블이 있을 때 대처법 그리고 가장 중요한 그들과 ‘꽌시’를 맺는 법까지 설명되어 있다.

중국에서 식사는 단지 배를 치우는 행위가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음식은 20년 넘게 중국과 일해온 한국 지사장님도 처음 보는 음식이 나올 정도로 ‘산해진미’다. 간혹 오리혀 같은 상상을 초월하는 재료로 만든 음식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를 보고 놀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또 육류나 생선을 먹을 때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다 있어야 제대로 된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닭이나 오리, 심지어 양고기까지 눈을 똑바로 뜬 채 요리된 머리를 식탁에서 마주칠 수도 있다. 나는 처음 중국에서 식사 자리를 가졌을 때 음식으로 나온 닭대가리가 쳐다보는 것 같아 소스라치게 놀란 적이 있다. 너무 놀라 소리까지 지르는 바람에 모임 주최자가 닭대가리를 버렸는데 지나고 보니 상당히 예의 없는 행동이었다. 다른 나라 문화를 받아들일 줄 모르는 사람이라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중국 본토 식당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무엇이 식탁 위에 올라오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자.”

업무상 중국 사람을 만날 때 생김새와 출신 지역을 참고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북방 사람은 호방한 성격으로, 함께 술을 나누는 것을 중요한 절차로 여긴다. 이들과의 회의는 어떤 질문에도 시원하게 답하는 분위기 때문에 즐겁지만, 전부 믿을 수는 없다. 체면을 중시하는 북방 특유의 문화 때문에 일단 문제없다고 대답하기 때문이다. 남방 사람은 술보다 차를 즐겨 마시며, 신중한 성향을 띤다. 실리를 따지는 탓에 명확한 수치를 보여야 설득이 가능하다.

책 말미에는 중국 관련 취업과 실무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 급하게 중국어를 배워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중국어 공부법 등 바로 쓸 수 있는 정보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