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24일(현지시각)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의 결정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나스닥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 기대로 올들어 41번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66.90포인트(0.31%) 하락한 2만1513.17에 장을 마쳤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복제약을 판매한다는 소식에 존슨앤존슨 주가가 내린 것이 전체 지수를 끌어내린 분석됐다. 존슨앤존슨 주가는 이날 1.7%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2.63포인트(0.11%) 내린  2469.91에 장을 끝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06포인트(0.36%) 오른 6410.8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기술관련 기업들의 실적 기대로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소비와 에너지, 헬스케어, 산업, 소재, 부동산, 통신 유틸리티 등이 하락했다. 반면 금융과 기술주는 상승했다. 미국 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 중 3분의 1가량이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한다. 24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을 시작으로 26일 페이스북, 27일 아마존, 트위터, 인텔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애플은 1.21%, 페이스북 0.95% 올랐다.

알파벳 주가는 실적발표 전 0.45% 상승 마감했으나 장 종료 후 공개한 실적 부진으로 2% 가량 하락했다. 알파벳은 2분기 순익이 35억2000만달러, 주당 순이익(EPS)이 5.01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1년 전 48억달러와 7달러에 크게 준 것이다. 팩트셋 예상치는 44억6000만달러, 4.44달러였다. 유럽연합(EU)이 지난달 반독점법 위반으로 사상 최대인 27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매출은 260억1000만달러로 1년 전 실적 215억달러, 팩트셋 예상치 256억달러를 넘어섰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주식 양적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2분기 실적은 긍정적”이라면서 “기업들은 5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로 기대를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Fed 관찰자들은 이번 주 회의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바꿀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Fed가 4조5000억달러에 이르는 자산 축소 시기와 속도에 대한 단서를 줄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제지표는 보합세를 보였다.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IHS 마킷이 집계한 미국의 7월 중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4.2를 기록했다.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제조업 PMI 잠정치도 53.2를 기록,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PMI 잠정치는 54.2로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PMI는 경기를 반영하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미국의 집값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지만 기존 주택판매는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6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달에 비해 1.8% 감소한 552만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는 1% 감소한 558만채였다. 1년 전에 비해서는 0.7% 증가했다. 기존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6.5% 상승한 사상 최고 26만380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 물량 감축 결정이 전해지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은 21일보다 배럴당 57센트(1.25%) 상승한 46.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 인도분도 같은 시각 배럴당 0.59달러(1.29%) 오른 48.6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팔리흐 석유장관은 다음 달 수출물량을 하루 660만 배럴로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OPEC 회원국 중 감산합의 면제국인 나이지리아도 하루 생산량이 180만배럴에 도달하면 원유 생산 감축에 동참키로 했다. 현재 나이지리아의 현재 생산량은 지난 6월 기준 하루 약 160만배럴이다.

이날 달러화는 FOMC 회의를 앞두고 소폭 올랐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4.03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3.96이었다. 달러가치가 오르면서 달러로 표시되는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값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60달러 내린 1254.3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