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디오픈에서 나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으면서 '클라레 저그'(디오픈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스피스는 23일(현지시각)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 클럽(파70)에서 열린 PGA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025만달러) 146번째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이글 한 개, 보기 5개를 기록,  1언더파 69타로 경기를 마쳤다. 스피스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로 2위 맷 쿠차(미국)와 3타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스피스는 우승 상금 184만5000달러(약 20억6500만원)를 거머쥐었다. 스피스는 이로써 개인 세 번째 메이저 타이틀, PGA투어 통산 11승째를 기록했다. 올해 만 23살인 스피스는 디오픈 역사상 1979 년 우승자인 세베 바예스테로스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2012년 프로 데뷔한 스피스는 지난 2015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US 오픈을 연달아 제패한 데 이어 이번 우승으로 개인 세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열리는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다면 서로 다른 4개 메이저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스피스는 첫날 공동선두로 출발한 뒤 2라운드부터 줄곧 단독선두 자리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이날 1번홀(파4) 보기로 시작한 스피스는 초반에만 3타를 잃으면서 3타 뒤진 차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이후 9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해 전반을 3오버파로 마쳤다. 공동선두였다.

스피스는 13번홀에서 티샷한 공이 플레이할 수 없는 지역에 떨어지면서 벌타를 받는 등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스피스는 14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곧바로 공동선두에 복귀했고 이어 15번홀에서는 이글을 성공시키면서 버디를 잡은 쿠차를 따돌리고 단독선두에 다시 올라섰다. 스피스는 16번홀과 17번 홀 버디로 2타차를 유지했다. 스피스는 마지막 18번홀에서 파로 우승 퍼트를 마무리했다.

한편, 쿠차의 추격전은 9언더파 271타에서 막을 내렸고,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 공동 4위(5언더파 275타)에 올랐다. 전날 8언더파 62타로 메이저 최소타 신기록을 수립한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는 공동 6위(4언더파 276타), 디펜딩챔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은 공동 11위(3언더파 277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