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내년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9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전량 독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L자형’ 배터리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LG화학의 주가는 오전장에 3.7% 상승으나 이후 하락해 전날에 비해 0.92% 상승하는 것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는 32만9000원이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LG화학은 내년에 출시되는 아이폰9에 L자형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전용 설비에 수천억원을 투자했으며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LG화학 측은 "독점 공급 여부를 확인해드릴 수 없고 확인할 수도 없다"고 대답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애플은 그동안 LG화학을 비롯해 삼성SDI와 중국 ATL, 일본 무라타제작소 등에서 배터리를 공급받았기 때문에 LG화학의 배터리 독점 공급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LG화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직사각형 배터리를 생산할 뿐이다.
L자형 배터리 개발이 가능한 것은 LG화학이 자체 개발한 ‘스택 앤드 폴딩’ 기술이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스택 앤드 폴딩 방식은 일반적인 배터리 개발 방식인 와인딩 방식과 비교해 초슬림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으며 구조적으로 안정돼 있어 사고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화학은 이 같은 독보적인 기술 덕분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신장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에 기초 소재 부문이 사상 최대의 흑자를 내고 전지부문이 흑자를 내면서 2분기 매출 6조3821억원, 영업이익 7269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22.3%와 18.7%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매출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2011년 2분기(7754억원) 이후 최대다.
LG화학은 이 같은 호실적에 대해 기초 소재 부문의 ABS 등 주요 다운스트림 실적 호조로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낸 데다 전지부문의 소형 전지,ESS전지의 지속적 실적개선과 자동차전지 적자폭 축소로 6분기 만에 흑자전환게 요인이라고 자평했다.
앞서 1분에도 매출 6조4867억원, 영업이익 7969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7.5% 증가한 12조8688억원, 영업이익은 42.4% 증가한 1조5238억원을 기록해 11년 상반기(1조6107억원) 이후 6년 만에 반기 영업이익이 최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