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청소로봇과 안내로봇이 21일부터 인천국제공항에 출근했다. 스마트 공항의 일환으로 공항 이용객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로봇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 지난 2월 첫 시범 테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청소로봇은 공항 구석구석을 다니며 자동으로 청소를 한다. 그리고 안내로봇은 한국어와 영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하며 인천공항 중앙 서버와 연동되어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 인천공항에 나타난 LG전자 로봇. 출처=LG전자

LG전자는 오랜기간 로봇 경쟁력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평가다. 올해 초 열렸던 CES 2017에서 송대현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장(사장)은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로드맵을 공개하면서도 따로 로봇 기술력을 강조할 정도였다.

생활가전에 인공지능을 더하는 그림이다. 스마트홈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로봇 청소기, 스마트홈을 통해 축적한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에 방점을 찍으며 가정용 허브(Hub) 로봇과 공항 안내 및 청소 로봇의 가능성을 적극 강조했다. LG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바탕으로 새로운 로봇 컨셉과 기술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로봇 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기술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이어졌다. 독자 개발한 딥러닝과 딥씽큐 기술을 활용해 인공지능 디오스 냉장고와 로봇청소기 로보킹 터보플러스를 공격적으로 출시했으며 그 연장선에서 로봇을 중요한 선택지로 낙점한 분위기다.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사물인터넷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3월 LG전자는 공경철 교수가 이끄는 에스지로보틱스와 협력해 로봇 기술 고도화에 나서는 한편,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 서울대학교 로보틱스 앤 인텔리전트 시스템 연구실(Robotics & Intelligent Systems Lab.)은 지난 17일 LG전자의 로봇 청소기인 로보킹 터보플러스가 6세에서 7세에 해당되는 어린이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LG전자의 로봇 사랑은 스마트홈을 추구하는 경쟁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방식과는 결이 다르다.

삼성전자의 경우 운영체제 타이젠, 인공지능 빅스비를 연이어 독자 개발하며 하드웨어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빅스비를 탑재한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LG전자가 로봇이라는 하드웨어를 활용해 스마트홈과 연계되는 방식이라는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에 다소 치우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