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그레 마이스트로우 영상 화면. 출처= 빙그레

식품기업 빙그레의 공격적 브랜드 마케팅이 예사롭지 않다. 이러한 마케팅의 배경에는 주력 제품 ‘바나나맛 우유’의 매출 호조, 원재료인 원유(原乳) 매입단가 하락, 1분기 실적 개선 등 여러 가지 호재들이 작용했다. 빙그레는 이를 발판삼아 자신들의 제품을 다각도로 활용하는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호실적, 기회를 마련하다 

지난 1분기 빙그레는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공시에 따르면, 빙그레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76억원보다 72억원(2.6%) 증가한 17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성장은 매출 성장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빙그레의 영업이익은 3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의 21억원보다 약 74.5% 증가했고 지난해 4분기의 -23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수익성의 개선을 이끈 것은 내수와 수출의 동반 상승이었다. 투게더, 끌레도르 등 아이스크림의 국내 판매가 늘어나며 냉장·냉동식품 합산기준 3.9%의 성장을 이끌었다. 여기에 미국·브라질·상하이 등 3개 해외법인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의 29억원에서 올해 66억원으로 증가해 외적 성장에 기여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제품의 선전 그리고 사드 문제로 상황이 좋지 않았던 중국에서 지난해 15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바나나맛 우유의 인기가 계속 이어지는 등 여러 가지 호재들은 1분기의 실적이 개선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바나나맛 우유 카페, 메로나 운동화까지...‘빅 브랜드’ 마케팅

실적의 안정으로 여유가 생긴 빙그레는 한동안 주춤했던 브랜드 마케팅을 재개한다. 지난해 3월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인기를 끌었던 바나나맛 우유 콘셉트 카페 ‘옐로우 카페’의 2호점을 올해 4월 제주도에 오픈했다. 옐로우 카페 제주점은 동대문(66㎡, 약 20평)에 비해 약 10배 큰 규모(660㎡, 약 200평)를 자랑하는 대형 매장이다. Café/MD/체험 등 총 3개 테마 구역으로 조성된 카페는 인근 지역의 명소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 빙그레 옐로우카페 제주점 'Cafe 구역'. 출처= 빙그레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화장품과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빙그레가 헬스&뷰티 스토어 CJ올리브영과의 협업을 통해 ‘바나나맛우유 화장품’을 출시했다. CJ올리브영의 자체 브랜드(PB)로 출시된 바나나/딸기맛우유 보디케어 제품 11종은 공개와 동시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며 인기를 끌었다.   

또한 빙그레는 바나나/딸기맛 우유를 활용한 ‘마이스트로우 캠페인’이라는 이름의 동영상들을 공개하며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마이스트로우는 빙그레의 바나나맛, 딸기맛 우유에 꽂아서 먹기에 적합한 여러 가지 모양의 빨대(스트로우)다. 동영상에서는 커플들을 위한 하트 모양 스트로우, 링거형 스트로우, 분무기형 스트로우 등 다양한 형태의 마이스트로우를 소개한다. 인터넷에서는 마이스트로우를 살 수 있는 곳을 찾는 질문과 수많은 제품 구매 인증샷들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 빙그레 마이스트로우 분무기형. 출처= 빙그레

이에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가 아닌 다른 브랜드들의 다각적 활용도 추진한다. 빙그레는 장수 아이스크림 메로나를 패션과 접목시킨다. 지난 5월 빙그레는 패션브랜드 휠라(FILA)와 협업한 신발 ‘FILA × 메로나 컬렉션’을 선보인다. 코트디럭스(운동화)와 드리프터(슬리퍼)에 메로나의 컬러를 입힌 제품들은 디자인에 민감한 10~20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코트디럭스 메로나는 초도 물량 6000족은 출시 2주 만에 완판 됐다.  

메로나 브랜드의 활용은 음료까지 영역을 넓힌다. 지난 20일 빙그레는 제주 용암해수 1호 기업인 ㈜제이크리에이션과의 협업으로 생산한 메로나 맛 탄산음료 ‘메로나 제주 스파클링’을 공개했다.  .

빙그레의 큰 그림

빙그레 관계자는 “지난해, 그리고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실적 개선은 이전보다 더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행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었다”며 “장수 인기 브랜드들을 활용한 이종(異種)제품과의 콜라보레이션은 ‘재미있는 것’을 찾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 출처= 전자공시, 빙그레 정기 주주총회 결과

한편 빙그레는 브랜드 활용을 통한 브랜드 마케팅 효과와 더불어 사업 영역 확장의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빙그레는 지난 3월 24일 공시를 통해 발표한 주주총회 결과의 ‘사업목적 추가’에서 식음료 사업 이외 새로운 영역으로도 진출할 가능성을 밝혔다. 공시에 기재된 새로운 사업으로는 세제·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 포장재·포장용기 제조 및 판매업 그리고 브랜드 상표권 등의 지적 재산권의 관리 및 라이선스업 등이 있었다. 

빙그레 마케팅 담당 관계자는 “지금의 브랜드 활용은 새로운 사업 진출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시장의 다양한 반응을 확인하는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면서 “향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에는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