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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주의 워치블랙북] 루이비통의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다루이비통의 스마트 워치, 탕부르 호라이즌
   
▲ 탕부르 호라이즌의 캠페인 컷. 출처=루이비통

루이비통의 엠블럼이 박혀있는 모든 것엔 소유하고 싶어지는 마력이 깃들어있다. 특히나 여행 중 함께하는 루이비통의 로고는 그 여행을 기품 있게 완성시켜주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나아가 일상생활 속에서도 루이비통의 로고가 박혀있는 무언가는 ‘여행’과 ‘럭셔리함’을 삶 속에 담고 있는 특별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하지만 유독 시계에서만큼은 루이비통의 가치가 충분히 발현되지 못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멀어져만 갔다. 그리고 2017년 7월 11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루이비통의 새 시계가 론칭됐다. 현장에 참석한 모두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간 루이비통 시계가 보여줬던 아쉬운 면모를 제대로 보완한 모델. 비로소 루이비통의 ‘역사’를 입은 시계가 등장한 것이다. 시계인의 입장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 이 시계는 단순한 타임피스가 아니라 루이비통 여행 역사의 아카이브였다.

 

루이비통 시계의 첫 여행

   
▲ 루이비통 스핀 타임 무브먼트. 출처=루이비통

루이비통 탕부르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여행과 항해에 대한 브랜드의 전통이 반영되어있는 디자인에 사람들은 환호했다. 탕부르를 소유하는 것만으로 일상 속에 여행의 여유를 지닌 고급스러운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북을 연상시키는 특유의 뚱뚱한 케이스는 내가 루이비통의 시계를 착용했음을 멀리서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위블로의 성공을 눈여겨보자. 멀리서도 내가 어떤 시계를 착용했는지 알 수 있는 강렬한 아이덴티티는 럭셔리 시장에서 무척 중요한 것이다.) 수집가들은 시계, 브랜드를 떠나 ‘탕부르’ 그 자체의 마력에 홀려 시계를 수집했다.

루이비통의 여행 케이스를 연상시키는 짙은 브라운, 잘 만들어진 루이비통 가죽 스트랩, 자물쇠와 스트랩 고리를 연상시키는 매끄러운 러그, 그리고 루이비통의 테크닉을 완전하게 담은 노란색의 핸즈로 이루어진 탕부르는 단순한 시계가 아니라 잘빠진 루이비통의 가방을 손목에 올리고 다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이를 통해 루이비통은 시계 시장에 ‘패션 하우스의 시계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었다.

 

난기류를 만난 루이비통 시계의 여행

   
▲ 루이비통 시계 공방.출처=루이비통

시계에 욕심이 있었던 루이비통은 탕부르의 첫 성공에서 멈추지 않고 스위스 시계 제조 시장의 큰 손이라 불리는 장인들을 한데 모아 스핀 타임, 탕부르 미닛 리피터, 트윈 크로노 등 독창적인 시계들을 보이기 시작했다. 투르비옹을 담고,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는 스켈레톤 디자인 등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모든 시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탕부르 마니아들을 제외한 사람들은 루이비통 시계가 “전문 시계 브랜드”가 되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루이비통의 투자와 시도는 사람들의 니즈에 반비례했고, 어느새 탕부르가 차지했던 자리는 샤넬, 에르메스 등의 타 브랜드들이 대신했다. 탕부르 자체도 마찬가지였다. 여행과 요트의 아이덴티티, 그리고 루이비통의 디자인이 남아있는 레가타 라인을 제외하고는 루이비통 시계에 담겨있던 ‘루이비통’의 매력은 점차 사라져갔다.

 

   
▲ 루이비통의 매력을 한껏 담은 시계로 불리는 탕부르 레가타. 출처=루이비통

루이비통 시계 마니아들은 탕부르가 언젠가 새로운 도약 (루이비통만이 보여주었던 첫 시계의 충격)을 다시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루이비통의 행보를 끝까지 응원하고 있었다.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그중 한 사람으로서 해외 포럼에서 ‘루이비통 시계는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만들 것이다.’라는 주제로 긴 밤을 마니아들과 대화를 나눈 바 있다.

그런데 2015년. 루이비통은 ‘탕부르’를 버린 새로운 디자인의 시계를 출시했다. LV55. 탕부르를 사랑하는 루이비통 시계의 마니아들은 다른 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순식간에 탕부르의 팬들마저 '루이비통 시계에서 마력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하며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루이비통 시계는 점점 시계 시장에서 잊혀졌다.

 

루이비통의 새로운 여행. <탕부르 호라이즌>

   
▲ 탕부르 호라이즌. 출처=루이비통

2017년 7월 11일. 루이비통에서 탕부르 호라이즌을 론칭했고, 많은 사람들은 감탄했다. 탕부르의 귀환도 반가웠지만 루이비통이 새로 선보인 탕부르 호라이즌은 올곧게 ‘루이비통의 여행’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루이비통이 가장 잘 하는 것이 무엇일까. VOLEZ, VOGUEZ, VOYAGEZ. 바로 여행이다.

루이비통 자신이 만든 트렁크에서부터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지휘까지 루이비통은 <여행>이라는 코드 안에서 그 어떤 럭셔리 브랜드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트렌드와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도보로 파리를 향해 걷기 시작한 루이비통의 열정이 담겨있기 때문이리라. 여행에 대한 아카이브 또한 대단하다. 긴 역사 속에서 세계 전역을 누비며 이어온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루이비통만의 여로를 구축할 수 있을 정도다.

2008년에 있었던 루이비통의 사운드 워크의 기억을 떠올려본다. 각 지역 최고의 배우들의 목소리로 각 지역 구석구석을 여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지형에 따라 ‘머리 조심하세요.’라고 말하는 공리의 안내 보이스가 나올 정도로 세심하고 자세한) 루이비통의 여행 가이드. 그 안에 녹아있는 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여행 내내 아련한 기분을 품게 하고 여행이 끝나면 눈물을 짓게 만들었던 루이비통의 테크닉은 <여행>이란 테마에 있어 명실상부 누구보다 견고한 왕좌를 쥐고 있음을 실감하게 만들었다.

 

   
▲ 탕부르 호라이즌의 캠페인 컷. 출처=루이비통

이번에 출시한 루이비통의 <탕부르 호라이즌>을 잠시라도 손목에 올려보면 귀중한 루이비통의 여행에 관한 노하우를 손목 위에 올리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디자인? 말할 것도 없이, 탕부르의 귀환이 반갑기만 하다. 이전의 탕부르 케이스를 계승하며 옆면은 슬림해져 이전에 없던 시계 옆 라인을 구현했다. 스마트워치라는 느낌은 그 어디에도 없다. 이것은 완벽하게 루이비통이 새로 출시한 최신 아이템이다.

비행 스케줄과 터미널, 게이트, 항공기 지연 및 이륙 정보를 알려주는 <마이 플라이트>, 세계 7대 도시 곳곳에 숨겨진 최고의 장소들(근처의 레스토랑까지도)을 알려주는 <시티 가이드> 등의 기능과 같이 여행에 관련한 기능들이 가득하다. 스마트워치라고 하기엔 기능이 조금 부족하지 않냐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천재라는 수식어는 모든 면에서 뛰어난 자에게 붙여지는 것이 아니다. 수학만 잘해도 수학 천재고, 과학만 잘해도 과학 천재가 아닌가. 그런 면에서 루이비통은 온전히 모든 기능을 여행이라는 코드에 맞춰 담았으니 실로 여행 천재다운 발상이라 할 수 있다.

케이스, 충전기 모두 만족스럽다. 가장 엄청난 것은 깜짝 놀랄 만큼의 가격이다. 기존 루이비통 시계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이번 신작의 가격대는 루이비통이 이 시계를 단순한 시계가 아닌 여행 아이템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이 공격적인 마케팅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루이비통 시계의 새로운 여행에 동참하며

   
▲ 루이비통 PASS APP. 출처=루이비통

루이비통 탕부르 호라이즌이 매력적인 이유를 생각해 본다. 루이비통은 탕부르 호라이즌에 기능을 추가한 것이 아니다. '루이비통의 여행'에 탕부르 호라이즌을 담은 것이다. 그것도 가장 스위트하고 트렌디하게. 비행기 탑승 정보부터 여행지의 맛집 주소까지 루이비통에게 관리와 추천을 받는 기분은 여행의 질을 한층 끌어올려 줄 기쁜 경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루이비통이 여행이라는 코드를 사용하면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도, 울릴 수도, 혹은 지배할 수도 있다. 그것도 모든 최신 분야에서 말이다. 루이비통은 탕부르 호라이즌을 통해 럭셔리 시계 시장과 스마트 시계 시장 두 곳을 향해 동시에 여행을 떠났다. 럭셔리 시계 시장과 스마트 시계 시장은 긴장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여행을 떠난 루이비통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여행의 역사와 팬을 보유한, 그야말로 ‘작은 한 걸음이지만 가장 큰 도약’이기 때문이다.

루이비통의 상품은 단순한 아이템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자아의 표현이며, 누군가에게는 애완동물, 누군가에게는 역사가 된다. 여행길을 나설 때, 키폴 백 하나면 나의 여행이 럭셔리한 여행이 되는 기분이 드는 것처럼. 루이비통 호라이즌은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갖고 싶은 트렌디한 여행의 새로운 필수 요소가 될 것이다.

 

<참고문헌> 

louisvuitton, telegraph, nytimes, perpetuelle.com

 

▶ 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계 집결지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홈페이지]

▶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공식 포스트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N포스트]

김태주 시계 전문 페이지 <블랙북> 운영자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7.07.21  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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롸님
루이비통의 탕부르에 이런 우여곡절이 있었군요. 신제품에 대한 찬사가 끊이질 않던데 이번 기사를 보고 더 흥미가 생겼어요.ㅎㅎ 언제나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2017-07-21 16: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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