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연예계를 들썩이게 한 사건이 있다. 결혼 11년 차에 접어들었던 방송인 옥소리-박철 부부가 ‘섹스리스’ 부부라는 이유로 이혼을 선언한 것이다.

‘섹스리스(sexless)’ 부부는 한 이불을 덮으면서도 오로지 잠만 자는 부부를 말한다. 연인, 부부에게 섹스는 쾌락이 전부가 아니다. 그들에게 섹스는 사랑을 확인하는 행위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인 섹스로 더 깊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합의되지 않은 ‘섹스리스’라면 그 원인을 찾고 해결해야 한다. 만약 내 여자친구나 아내가 섹스를 오랫동안 피한다면 ‘이것’들을 의심해보자.

▲ 출처=이미지투데이

스트레스
미국 노스웨스턴대 로렌 슈트라이허(Lauren Streicher) 박사는 “남성의 경우 성적인 활동을 하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지만, 여성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성적 흥분을 느끼는 것에, 순간에 몰입하는 것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미국 여성건강잡지 ‘우먼즈헬스(WomensHealth)’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내 여자친구 또는 아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이번 주말 그녀를 위해 호텔을 알아보거나 여행을 계획해보자.

피임약
안전한 섹스를 위해 복용하는 피임약이 여성의 성욕에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 로렌 박사는 “피임약은 성욕을 증가시키는 호르몬 양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임약 복용 후 성욕이 저하되었다면 다른 피임 방법을 찾아 리비도(libido)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임의 방법은 다양하지만, 내 여자친구 또는 아내를 사랑한다면 그녀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콘돔을 착용하자. 성감이 떨어진다고 콘돔을 사용하지 않으면 영영 섹스를 못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콘돔의 피임률은 70~80% 이상으로 높다.

질 건조증
항히스타민제나 피임약 복용 등은 질 건조증을 유발하는데, 여성의 경우 질 윤활이 되지 않으면 원활한 성생활을 즐기기 어렵다.

로렌 박사는 “지속력이 좋고 효과가 좋은 ‘웨트 플래티넘(Wet Platinum)’과 같은 실리콘 기반의 윤활제를 사용해 섹스를 시도할 수 있다” 제안했다.

권태기
한 파트너와 관계를 지속한 여성의 경우 섹스 횟수가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섹스에도 권태기가 찾아오는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해도 정해진 루트의 반복적인 섹스는 지겹기 마련이다. 집 나간 성욕을 되찾기 위해 창의력을 발휘해보자.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체위를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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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항우울제는 성욕을 저하시키고, 오르가즘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장애가 올 수 있다.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이러한 부작용이 적은 약물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음
달콤 쌉싸름한 와인 한 잔은 성관계 시 흥분을 고조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여성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로렌 박사는 “소량의 알코올이라도 술에 취할 수 있고, 스킨십에 무감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홀한 섹스를 즐기기 위해선 우선 개인의 주량을 파악하고, 적당한 선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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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자신의 몸을 뚱뚱하거나 섹시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도 성욕을 저하시킬 수 있다. 많은 생각을 떠오르게 하는 스트레스가 성적으로 흥분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로렌 박사는 “본인을 섹시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옷을 벗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상대방의 배려가 중요하다. 먼저 여성의 콤플렉스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을 상기시킬 수 있다. 또 함께 운동하면서 몸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게다가 운동을 하면 성욕을 일으키는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로
3대 욕구에는 식욕과 성욕, 그리고 수면욕이 있다. 수면 부족 등의 이유로 피로감이 나타나면 여성은 섹스가 아닌 잠을 택할 것이다. 

수면 부족이 원인이라면 충분히 잠을 잘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만성피로증후군에 시달리는 경우라면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빈혈이 있는 여성의 경우 만성 피로의 원인일 수 있다.

불만족
만족스럽지 않은 성관계는 성적 욕구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지만, 고통스러운 섹스라면 성행위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여성의 경우 골반통, 성병, 질 경련 등의 질환이 있다면 성관계 시 고통을 느낄 수 있으며, 전희를 통한 자극을 받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과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