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기역(경희대) 상권은 여타의 다른 대학 상권과 비교해 상권의 규모와 집객시설, 교통의 여건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회기역에서 경희대 앞까지 이어지는 좁은 이면도로와 노후화된 상업시설을 보면 ‘과연 이곳이 대학가의 중심 상권이 맞나?’ 싶을 정도지만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회기역 상권은 서울시내 대학상권 중 활성화율이 높게 평가되는 곳으로 꼽힌다.

2016년 9월 26일부터 경춘선 전동차가 청량리역까지 연장운행하게 됨에 따라 회기역에서도 가평·춘천 방면의 경춘선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열차가 운행하는 것은 아니며 하루 왕복 10회만 운행하고 있다. 이로써 수도권1호선·경춘선·경의중앙선의 환승 역세권이 되었다.

낮에는 경희대학교 관련 인구(대학교, 대학원, 호텔전문대, 간호전문대)와 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의 유동으로 활기를 띠며 저녁 시간 이후에는 근처의 경희의료원과 카이스트, 산림청, 한국과학기술원, 한국국방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서 다양한 인구유입이 이뤄지는 곳이다. 대학 상권의 최대 단점인 방학 후 빠져나가는 주 소비층인 학생들의 영향을 덜 받고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는다는 점이 회기역 상권의 튼튼한 배후 기반을 보여준다. 특히 강북동 쪽으로 크게 형성되어 있는 상권이 없어 지역 주민들에게 중심 상권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회기로에서 경희대 방향 상가의 업종분포

회기역 1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01번을 타고 2개의 정거장을 가거나 회기로를 따라 도보로 15분가량 이동하면 경희대학교 상권에 진입하게 된다. 회기역 보도 3~4분 거리 파전골목을 지나 ‘회기로’ 좌측으로는 힐스테이트아파트와 신현대아파트 등을 비롯해 주택이 있고, 우측으로는 패션용품 또는 휴대폰을 판매하는 소형 점포들이 경희대길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회기로에서 경희대 방면으로 향하는 이면도로에는 판매와 먹거리가 같이 공존한다. 상권 자체의 틀이 워낙 작은 탓도 있겠지만 타 대학가상권에 비교하면 높지 않은 점포 시세와 임대료 등 제반여건이 좋아 임차인의 변경이나 업종의 변경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층의 상가들 중 요식업이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도소매업, 서비스업 등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요식업의 경우 한식과 분식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먹거리뿐 아니라 의류와 귀금속, 이·미용 등 업종별 자체 단가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대학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PC방이나 당구장의 경우도 가격파괴 현상이 불고 있으며 저렴한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다이소 매장의 경우 손님의 유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거리 북쪽 경희대 정문으로 향하는 ‘경희대길’에는 ‘걷고 싶은 거리’가 조성, 인도 곳곳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전반적으로 상권이 정리된 느낌을 많이 준다. 경희대길 대로변에는 20대를 겨냥한 ‘스타벅스, 커핀그루나루, 베스킨라빈스, 할리스커피’ 등의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버거킹, 본죽, 파리바게트’ 등의 대형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 베이커리점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커피전문점의 경우 테이크아웃을 선호해 매장의 규모가 조금 작아도 충분히 창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피자, 치킨 매장은 내방 고객이 많아 좌석의 규모를 감안해 창업을 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미용 관련 매장은 대학가 입구에 많이 들어서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회기역 상권의 평균 시세는 1층 33㎡ A급 점포가 보증금 7000만~1억원 선, 월세 500만~600만원, 권리금 1억~1억5000만원 선, B급 점포는 보증금 3000만~5000만원, 월세 300만~400만원, 권리금 4000만~7000만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인구밀집 고정된 안정적 항아리 상권 형태

경희대 정문 앞 메인상권은 마치 지도상으로 보면 항아리처럼 생겼다고 해 항아리상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항아리 상권은 독립성을 지닌 특정 지역에 상권이 한정되는 것을 의미한다. 상권이 크게 팽창하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지도 않는다. 경희대학교를 중심으로 자리 잡은 덕에 수요층 확보가 쉽다.

기존 상권에 비해 창업자들이 항아리 상권을 선택할 경우 유리한 면도 있다. 일반 상권에서 사람들이 흘러가는 곳은 영업이 부진할 경우 노력을 해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항아리상권은 항아리에 물이 고이듯, 사람들이 외부로 이탈하지 않고 아파트 주택가의 입주민 등 풍부한 고정 배후수요가 상권 내에서 소비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회기역 상권은 좁은 도로와 노후화된 건물 등의 문제로 화려하진 않으나 수요층이 풍부해 상권의 내실 자체는 좋다는 평가다. 다른 대학상권처럼 단가 자체가 낮지만 배후 수요층이 탄탄하고 적정 점포 시세와 임대료가 매력적인 상권이다.

1호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3개 노선 트리플역세권이 형성돼 있는 만큼 유동인구도 안정적으로 증가해 인구밀집도가 서울시 전체 평균보다 50% 이상 높다. 유동인구의 분포를 보면 20~30대가 40% 이상, 40~50대가 25% 정도로 사회활동과 더불어 소비하는 연령층의 비율이 높다.

 

경희대 상권에서 가능한 유망 업종

조사결과 회기역 전체 상권 내에 60% 이상이 요식업종이며, 일반적인 한식당과 분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요식업의 50% 이상이기 때문에 다른 아이템을 찾아 창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식업종으로 창업을 원하는 경우 퓨전음식점이나 외국음식 전문점이 창업 시 효과가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경희대와 경희의료원 근방의 상권은 요식업의 비중이 너무 높아 요식업이 아닌 다른 아이템이 창업의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유동인구 약 6만의 상권 치고 제과점이나 휴대폰 전문 매장, 신발 전문점, 스포츠매장 등은 많지 않아 고려해볼 만하다. 또한 가격 부담이 없는 생필품 전문매장인 천원매장과 샌드위치 전문매장 등이 유망 업종으로 꼽힌다.

20대의 유동인구가 많은 경희대학교 부근에서는 개성 있는 보세의류나 패션소품 매장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며 작은 규모로 창업이 가능한 수공예 액세서리 전문점이나 네일아트 매장 등도 창업이 가능하다.

경희대 인근 화이트공인중개사 김상훈 소장은 “지금의 회기역 상권도 매력적이나 개발 호재로 향후 지가상승 여력까지도 있다”며 “2018년까지 홍릉 바이오의료클러스터가 조성되면 회기역 일대에 분위기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 전했다.

홍릉 바이오의료클러스터는 미국의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처럼 병원과 기업, 연구소가 결집된 바이오의료클러스터로 정부의 ‘보건산업 종합발전전략’의 일환이며 보건산업 전반을 조망하는 정부의 첫 종합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