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해커 출신인 보안전문가 길버트 아라베디언은 해커의 등급을 5단계로 구분했다. 주로 블랙해커들을 구분하는 데 사용한다. 가장 낮은 5등급은 레이머(Lamer)다. 영어로는 짜증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약간의 보안 관련 지식을 갖고 의욕은 넘치는 데 비해 해커에 걸맞은 실력은 아직 없는 해커다. 운전면허를 딴 지 얼마 안 되는 초보운전자 같은 존재다. 이들은 대개 해킹 관련 악성코드 제작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하는 수준의 실력을 갖췄다.

4등급은 스크립트 키디(Script Kiddie)다. 말 그대로 전문가들이 설계한 문건을 그대로 복사해 실행에 옮겨보는 어린아이 수준이다. 기술과 보안 관련 지식은 낮은 수준이지만 디도스 공격 등 이미 만들어진 해킹 프로그램 활용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스크립트키디가 블랙해커들 중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운전을 배운 지 얼마 안 돼 뭐든 해보려고 달려드는 해커들이기 때문이다.

3등급부터 전문성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디벨로프 키디(Developed Kiddie), 성장한 아이라는 의미로 불린다. 이들의 특징은 탐구하듯이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의식을 갖고 침투한다. 취약점을 발견할 때까지 지속적인 공격을 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2등급은 준프로 그룹으로 세미 엘리트(Semi Elite)라 불린다. 이들은 해킹 코드를 직접 만들고 이미 세상에 존재하는 공격용 해킹코드를 변형할 줄도 안다. 그러나 꼬리를 밟히는 것이 1등급과의 차이다. 이들은 흔적을 남겨 결국 추적당하기도 한다.

마지막 1등급은 엘리트(Elite)다. 보안전문가들은 이들을 마법사 수준이라고 칭한다.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이들은 시스템을 붕괴하고 소리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반면 화이트해커는 주로 디벨로프 키디 수준부터 입문한다. 화이트해커로 일하면서 계속 연수를 받아 소위 돈도 벌고 등급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당신은 엘리트 등급 화이트해커를 꿈꾸는가. 지금도 늦지 않았다. 우리 사회에 이미 화이트해커를 양성하는 교육의 장이 활짝 열려 있고 앞으로 더 많은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