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를 맞아 종합숙박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온라인(모바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모텔을 비롯해 호텔, 펜션, 캠핑·글램핑, 리조트 등 다양한 숙박 시설을 온라인을 통해 검색하고, 예약하는 사람들이 최근 비약적으로 늘면서 시장 규모도 함께 크고 있다. 단적인 예로, 2017년 상반기 여기어때 거래매출은 14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성수기를 맞은 요즘, 월 거래매출은 350억원(7월 기준)을 넘어섰다. 단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서비스 출시 불과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여기어때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다양한 숙박 정보를 정확하고 편리하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때 숙박정보는 관행이라는 그늘에 가려졌다. 객실 사진은 왜곡됐고, 가격 정보도 불일치했다. 정보의 비대칭 문제가 심각했던 탓에 서비스에 대한 편견도 생겼다. 현란한 문구로 고객을 유혹하는 숙박 시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업계는 멍들어갔다.

여기어때는 업계의 부조리를 개선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세워 오염된 정보를 정화해나갔다. 일례로, 여기어때가 정책으로 내건 ‘회원가보장제’는 카드와 현금으로 결제 시 가격을 동일하게 받게 하도록 했다. 사실 업계에서는 수수료 부과를 피하기 위해 카드보다 낮게 책정된 금액으로 현금 결제를 유도하기 일쑤였다. 가격 정보에 대한 신뢰를 바로잡으려면 이런 관행을 근절하는 게 중요하다. 또 왜곡된 객실 사진은 360도 VR객실 정보를 통해 해소했다. 간혹 업주들은 방을 더 크고 예쁘게 보이게 하기 위해 객실 사진을 변형하는데, 이 사실을 모르고 객실을 예약한 고객들이 실제 객실과 사진 속 객실의 차이로 실망을 호소한 사례가 적지 않다. 그래서 여기어때는 VR 이미지를 통해 최대한 실사와 가까운 이미지로 객실을 표현해 정보의 간극을 줄였다. 스테이테크(Staytech) 즉, 기술을 통한 공간 혁신이라는 여기어때의 슬로건을 실현한 것이다.

물론 여기어때의 행보에 제휴점의 저항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어때는 업계의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끈질기게 설득했고, 그 과정을 통해 현재의 지점에 도달했다. 여기어때가 필사적으로 추진 중인 업계와의 다양한 상생 제도에 이용자들은 신뢰를 보냈고, 그 결실이 매출로 이어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앱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O2O의 한계를 지적한다. 하지만 이 같은 시각은 지엽적이다. 온라인(모바일)에 기반을 둔 여기어때가 매출을 늘리며 수익을 내고 있다는 건, 앱 비즈니스의 성장 가능성을 반증하는 결과다. 3~4년 전부터 막대한 주목을 받은 O2O 산업에 자본이 쏠리면서 거품이 생긴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는 신기루가 걷어지고 있는 시점이다. 수익을 내는 O2O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건강하게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