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리테크 스타트업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벤처 전문 포털 씨비인사이츠(CB Insights)는 지난 5년 간 8억달러(8988억원)가 애그리테크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되었다고 19일 밝혔다.

▲ 글로벌 벤처창업 전문 포털 씨비인사이츠가 언급한 농업분야 인공지능 및 로봇 관련 기업(출처 : CB Insights)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분야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과 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로보틱스 관련 업체들이다. 2014년 이후 이 업체들은 인공지능(AI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맞물려 애그리테크 분야 신성장 동력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정밀농업 분야 전문가인 클라이밋 코퍼레이션(Climate Corporation)의 마이클 스턴(Michael Stern)은 “우리는 작은 땅에서 더 많은 농산물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만 하며, 해당 분야 기술을 다루는 스타트업들이 더 많은 투자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중요한 영역으로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꼽힌다. 씨비인사이츠는 공간 데이터 확보를 위한 위성 촬영(Satellite imagery) 분야가 유망하다고 보고 7800만달러 가량 투자를 받은 기업인 오비탈 인사이트(Orbital insight)를 예로 들었다. 이 기업은 정밀농업 및 작물 소출과 관련된 시뮬레이션에 특화되어 있고, 위성 촬영을 바탕으로 한 항공 모니터링에 능숙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스페라(Prospera) 같은 기업은 드론을 바탕으로 한 토양 모니터링, 실시간 작물 상태 분석에 탁월하다고 씨비인사이츠는 평가했다. 원경(遠景)에서 농장의 상태를 파악하는 드론 기반 모니터링과 함께 작물에 가까운 몇 대의 카메라를 갖고 생장 상태 관련 데이터를 계속해서 모아 나가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드론 관련 애그리테크 벤처들은 2016년에만 41 건의 투자를 받을 정도로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병원균의 발생 가능성을 미리 파악하고 병충해 등에 대비하기 위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머신러닝 관련 기술도 주목할 만하다. 이미 한국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에서도 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분야다.

이 분야 스타트업인 인디고 애그리컬쳐(Indigo Agriculture)는 병원균의 유전학적 변형에 대한 시나리오 차원의 대비와 함께 특정 계절과 기후 상의 식물 생장 상태를 계속해서 쌓아 왔다. 벤슨 힐 바이오시스템(Benson Hill Biosystems)은 크롭오에스(CropOS)라는 인지 기반 시스템을 통해 유전학적 측정 방법을 도출했다. 이 기업은 올해 2분기에만 25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이외에도 농업용 로봇을 개발하는 블루 리버 테크놀로지(Blue river technology)나 어번던트 로보틱스(Abundant robotics), 정밀 농업에 특화된 eC2e 같은 기업들이 씨비인사이츠가 ‘눈여겨 보는 기업들’이다.

한 농업 벤처 분야 전문가는 “농업 연구 개발, 계절별 분석에서부터 시나리오별 시장 모델링, 농업경영비 최적화 등에까지 기술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고, 이 분야 기업에 대해 꾸준히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 전문가는 “글로벌 엑셀러레이터나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식은 장기에 걸친 선도형 투자인 만큼 우리도 긴 흐름으로 농업 벤처 분야를 주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