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CNN캡처

중국이 세계의 주요 종자 회사들을 거의 몽땅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영 회사인 켐차이나(ChemChina)는 2주 전 스위스의 농약·종자 대기업 신젠타(Syngenta)를 440억달러(50조원)에 인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중국의 해외 기업 인수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중국은 또 미국 종자 연구에 투자도 한다.  미국의 종합화학회사인 다우 케미칼(Dow Chemical)은 지난 11일 중국 정부의 농업 자금이 자사의 브라질 옥수수 종자 연구 사업에 11억달러(1조 2500억원)를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 10년간 300개의 농업, 화학, 식품관련 외국 기업 인수에 쏟아 부은 돈은 무력 910억달러(103조 5천억원)나 된다.

중국은 왜 이렇게 이 부문에 돈을 물쓰듯 쏟아 붓는 걸까?

식량 안전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런 인수 전략은 14억명의 중국인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능력을 부양시키려는 중국 당국의 계획의 하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인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육류 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동물 사료 공급을 지속해서 늘려야 할 판국이다.

그러나 중국은 몇 가지 큰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 영국 왕립 정책 연구소 채텀하우스(Chatham House)의 식량 안전 전문가인 로버트 베일리는 중국은 농업 인구의 고령화, 공해, 기후 변화, 토양 척박화 가속 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애그리트렌드(Global AgriTrends)의 브렛 스튜어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이 최근 외국의 종자 회사를 사들이는 것은, 중국의 농업이 낙후된 농법으로 낮은 생산량에 시달리고 있어, 국내 곡식 생산 기술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과학적 노하우를 통채로 가져가 다른 외부에는 유출하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스튜어트 CEO는 "그들은 지식을 통째로 가져가려고 한다"면서 "식량 자급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인데  다른 나라에서 식량을 사오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식량 부족에 대비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모든 나라가 마찬가지다. 중국은 특히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중국은 이미 1950년대 후반 마오저뚱의 ‘대약진 정책’ 시절에 심각한 식량난을 겪은 적이 있다.

역사가들은 그 시절에 굶어 죽은 사람들이 수 천만 명은 족히 될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그 사건을 말하는 것은 중국에서는 금기다.

국가 이익

외국의 식품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는 중국 회사들의 대부분은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회사들이다. 그들은  식량 부족 사태가 일어나면  구매 계약을 체결해 외국에서 식량을 사오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대신 기업을 사들이면 비상시 생산한 식량을 고국으로 보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식량 안전에 대한 우려가 생긴 것은 지난 2013년 중국의 최대 육가공 업체인 슈앙후이 인터내셔널(Shuanghui International)이 미국의 돼지고기 생산 업체인 스미스필드 푸즈(Smithfield Foods)를 인수했을 때였다. 돼지 고기 생산이 크게 변동이 없었는데도 미국 공급업체들은 중국 수출분을 줄인 게 문제가 됐다고 스튜어트는 지적했다.

자국의 농업 기량을 강화하는 나라가 중국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나 일본 같은 나라들도 글로벌 식량 공급 업체를 인수해 왔다. 그러나  중국처럼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것은 아니라고 베일리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