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의 키가 커질수록 전립선암에 더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미지투데이

남성의 키와 허리둘레가 커질수록 전립선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가 4인치(약 10㎝)씩 커질 때마다 전립선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21%씩 높아졌고 고위험 전립선암으로 진단될 확률이 17% 증가했다. 남성의 허리둘레가 4인치 늘어날수록 전립선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18% 늘었고 고위험 전립선암으로 진단될 확률은 18% 증가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연구팀이 12일(현지시간) 바이오메드센트럴(BioMed Central, BMC)지에 게재한 연구결과 이와 같았다.

연구팀은 암과 영양과 관련한 대규모 연구에 참여한 유럽 남성 14만2000명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평균 1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7000명이 넘는 남성이 전립선암에 걸렸고 이 중 934명이 사망했다. 진행성암 환자는 1388명이었고 정도가 심한 전립선암 환자는 728명이었다.

연구팀은 키가 큰 남성은 키가 작은 남성보다 전립선을 비대하게 만드는 세포가 체내에 전반적으로 더 많은 것이 한 가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키가 자라도록 만드는 유년기의 식습관과 성장촉진 호르몬이 전립선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비만은 전립선암의 한 가지 원인이 된다. 옥스포드 대학 연구팀은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사진=이미지투데이

연구팀의 빅토리아 스티븐스 박사는 비만이 체내 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전립선암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만인 남성은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더 어렵다.

스티븐스 박사는 “비만인 남성은 전립선암 진단을 위한 항문 검사가 힘들기 때문에 암이 조기에 발견될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다.

전립선암의 진단의 처음은 의사가 환자의 항문으로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의 뒤쪽을 만지면서 전립선의 크기와 딱딱한 정도 등을 보는 수지(手指)검사로 시작한다.

게다가 남성이 비만이면 혈중 전립선특이항원(PSA)검사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문제도 있다. PSA는 전립선의 상피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 분해 효소로 전립선암이 있으면 PSA의 수치가 올라간다. 비만인 사람은 PSA 수치가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연구팀은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전립선암의 발병률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