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가 아니라 ‘100세 쇼크 시대’인 지금, 실패를 최소화 하면서 안정적인 노후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선별해 전략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에서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수익’, ‘대박’ 키워드 보다는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안전한 창업 아이템에 주안점을 두고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지금까지 대다수 창업자들은 새롭게 뜨는 아이템에 관심을 보여왔다”며 “요즘은 좀 안정적이고 오래 할 수 있는 업종이 어떤 것인지 묻는 사람들의 비율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길고 오래가는 창업 아이템은?

오래되고 낡은 업종은 그렇게 살아남을 만한 이유가 있다. 그런 업종에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여 혁신시키면 더 오래 버틴다. 

세탁전문점, 밥집, 당구장도 혁신시키면 뜨는 업종으로 키우면서 ‘평생템’으로 만들 수 있다.

일명 ‘세탁소’라고 불리는 세탁전문점은 오래 전부터 주거지 인근 상권에서 성업하던 업종이다. 세탁편의점 혹은 세탁 전문 프랜차이즈는 빠르고 편리한 세탁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시간의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으로 현대사회에서 유망한 업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창업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창업자 입장에선 무엇보다 단기간보단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숙련된 기술자가 필요했던 세탁소와는 달리 기계화,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전문성을 낮추고 인건비를 최소화하며 소자본창업으로 각광 받고 있다. 또한 코인을 넣고 세탁 장비를 통해 고객이 직접 세탁을 하는 ‘코인빨래방’부터 대량의 세탁물을 접수 받아 세탁을 대행하는 ‘지사’ 등 다양한 형태로 창업이 가능하다.

대표 프랜차이즈로는 ‘크린토피아’, ‘월드크리링’, ‘클린업24빨래방’ 등이 있다. 그 중 2000개 이상의 가맹점을 거느린 국내 대표 세탁전문 프랜차이즈 ‘크린토피아’는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세탁물을 모두 수거해 첨단 설비와 자동화 세탁 시스템이 갖춰진 곳에서 세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문적인 기술 없이도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 존케이지빌리어즈 매장 내부 모습. 출처: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당구장’도 과거 패자부활전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창업아이템이다. 실례로 2016년 2월 당구장 사업자 수는 1만747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3% 증가했다. 

현재 많은 수의 당구장들은 독립창업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2016년부터 당구장에서 음식을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많은 업체들은 쾌적하고 깔끔한 당구장 인테리어로 업그레이드 시켜 그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당구장의 경우, 당구대와 인테리어 설비 등 시설투자가 소요되는 서비스 업종이지만, 특별한 노하우나 기술력이 요구되지 않는다는 점과 지하나 3층 이상의 입지에서도 입점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낮은 운영비용을 통한 고수익 구조로 점주 혼자 추가인력 없이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고정비 절감 아이템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임대료와 전기세 등의 관리비, 식음료 비용을 제한 나머지를 모두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각종 모임 장소로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당구장 ‘존케이지빌리어즈’ 매장의 평균 매출은 1500만~1800만원으로 임대료와 관리비, 식음료 비용을 제외한 수익을 고스란히 사업자가 가져가고 있다.

실례로 존케이지빌리어즈 경기대점, 세종점, 미금점 등은 평균 70~80평 규모의 매장에서 평균 700만~9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존케이지빌리어즈는 국내 최초로 당구장 사업에 ‘배틀큐솔루션’이라는 IT기술을 접목해 PC방처럼 당구 게임시작부터 종료까지, 음료 및 식사 주문 등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디지털 포스로 관리 되게끔 만들었다. 

당구장 고객의 경우 가입한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고객의 방문 빈도수나, 매장 이벤트 전달 등 고객관리 부분에서 빛을 발한다. 

또한 카페와 맥주 펍(PUB)을 결합한 복합스포츠 공간으로 커피나 에이드 음료 외에 캔맥주, 보드카, 칵테일 등의 다양한 주류와 핫도그, 햄버거 등의 패스트푸드와 떡볶이, 라면 등의 분식과 제육덮밥, 낙지, 소불고기, 치킨카레 등 4종의 볶음밥까지 판매해 추가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모든 요리는 본사에서 원팩 포장으로 제공돼 점주 혼자서도 빠르고 쉽게 조리해 내놓고 있다.

유행안타는 토종 메뉴, 창업아이템으로 각광

최근 수년간 가장 부침이 심한 업종이 바로 외식업종이다. 진입장벽이 낮아서 초보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업종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 포화 상태로 인한 과열 경쟁과 기본적인 기술을 습득하지 않고 이슈에 편승하여 무분별하게 업종을 쫒는 경우가 허다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막상 오픈한 이후에는 노동 강도를 견디지 못하고 폐업을 결정하기도 한다. 

이경희 소장은 “안정성을 두고 창업할 수 있는 업종으로는 전통음식 전문점이 첫손에 꼽힌다”라며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한식의 경우 유행을 덜 타고 매년 겪게 되는 각 종 식자재 파동에 강하며, 불황기나 호황기에 관계없이 꾸준한 매출을 올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어필한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닭갈비’도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닭갈비는 춘천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으로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시기는 2000년대 초반이다. 인기 이유는 값이 싸고 푸짐한 매력 덕분으로 대학가를 중심으로 매장이 늘어났다. 매콤달콤하게 볶은 닭갈비에 치즈와 각종 해산물을 더해 다양한 종류의 퓨전 요리로도 각광받고 있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한식 대표업종 중 하나다. 

이바돔의 ‘강촌닭갈비’는 강원도 토속음식인 ‘철판닭갈비’를 비롯해 ‘닭개장’, ‘찜닭’, ‘닭볶음탕’ 등 다양한 닭요리를 라인 업해 불황 속에서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 강촌닭갈비의 시그니쳐메뉴 '철판닭갈비'. 사진제공=한국창업전략연구소

각종 신선한 채소들과 쫄깃한 닭다리살을 이바돔만의 특제양념에 버무려 철판에 볶아 먹는 ‘철판닭갈비’를 메인으로 강원도 ‘치악산 생막걸리’, ‘메밀막국수’, 감자전명과 수수부꾸미 등의 다양한 강원도 향토음식을 함께 맛볼 수 있다.  

‘철판닭갈비’는 강촌닭갈비의 대표적인 가성비 메뉴로 보통 닭갈비 1인분의 가격은 9천원선이지만, 강촌닭갈비의 경우 1인분에 7천5백원의 가격으로 500g을 제공하고 있어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간장양념에 푹 쫄여 낸 전통찜닭 맛의 ‘순살찜닭’과 칼칼한 국물 맛이 일품인 ‘강촌닭볶음탕’, 얼큰하면서 개운한 맛이 특징인 강촌닭갈비만의 시그니쳐 메뉴 ‘닭개장’ 등 닭갈비뿐 아니라 다양한 닭요리를 판매,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강촌닭갈비 부개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계영 씨(49세, 여)는 “음식장사는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가급적 대중성 있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닭갈비’는 점심, 저녁식사와 술안주까지 식사, 회식은 물론 가족단위 외식에 적합한 메뉴로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템이고 젊은 감각을 더하는 것이 성공의 키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볏짚직화구이전문점 ‘쌀탄’은 우리나라 외식 순위 1, 2위를 앞 다투는 ‘삼겹살’을 특화한 브랜드다. 이곳의 인기 비결은 여타 경쟁업체에서는 볼 수 없는 볏짚을 압축해 만든 친환경 연료 ‘쌀탄’으로 고기를 구워내 일반 고기집과는 다른 맛과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쌀탄’은 특허를 통한 경쟁력으로 독자적인 브랜드 포지션을 형성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 볏짚직화구이전문점 ‘쌀탄’. 출처: 한국창업전략연구소

‘고기를 가장 맛있는 상태로,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을 연구해온 ‘쌀탄’은 불에 타도 인체에 무해한 천연 연료를 만들기 위해 5년이란 시간을 투자했다.

고기의 잡냄새와 기름기를 제거해주고, 볏짚 특유의 향이 가미돼 고기의 맛을 배가시켜주는 중금속 0%, 인체 무해한 친환경 연료인 ‘쌀탄’을 개발, 국내유일 특허(특허 제10-1276661)등록을 받았다.

‘특허’라는 절대 카피할 수 없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업의 안정성으로 직결되는 요소다. 

쌀탄은 국내산 한돈 돼지고기만을 사용, 3cm 두께의 숙성삼겹살을 특허 받은 특제 탄으로 구워내, 볏짚향이 고기에 배어 고기 맛이 더 좋아지고, 굽는 동안에 수분이 증발되지 않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열기를 넣어 육즙 가득한 돼지고기만의 풍미를 더욱 즐길 수 있다.

▲ 밀겨울 매장 외부 모습. 출처: 한국창업전략연구소

가성비 사골칼국수로 인기몰이 중인 ‘밀겨울’은 기존 칼국수집과는 달리 오직 사골 칼국수라는 단일메뉴만 판매해 화제가 된 칼국수전문점이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칼국수의 가격대는 평균 5000원~6000원 선이지만, 사골칼국수, 잎새만두, 수제떡갈비 등 밀겨울의 주력 메뉴들의 가격은 모두 3000원 선이다. 대신 하루 평균 200그릇, 13회전의 높은 회전율이 저렴한 가격을 상쇄한다.

또한 직접 제면하는 일반 칼국수전문점의 경우 양질의 면을 구현하기 위해 별도의 주방인력이 필요하다. 또한 장시간 우려내야하는 사골육수와 만두소를 만들고 하는 등의 여러 조리 공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또 그만큼의 인건비를 지출해야 한다.

하지만 밀겨울은 점주를 포함해 1명~2명이면 하루 수백그릇의 칼국수를 거뜬히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생면, 사골육수, 만두, 떡갈비 등 판매하는 모든 메뉴가 원팩으로 포장 되어 매장에 전달되기 때문에 칼국수를 라면보다 쉽게 뚝딱 끓여내 4분 타이머에 맞춰 고객 밥상에 올릴 수 있다. 조리 공정을 최소화했지만 가맹본부에서 제공되는 깊은 맛의 진한 사골육수와 생면은 직접 제면하고 육수를 달여 끓여낸 칼국수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