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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 페스티벌에서 본 MCN 희망과 우려"비드콘 부럽지 않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7.07.17  10:01:12

1인 크리에이터를 시작으로 형성된 MCN 시장은 일반적인 산업발전의 흐름과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예상해 비즈니스 모델을 짜고 사업이 시작되는 통상적인 방식이 아니라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먼저 존재한 상태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는 역방향 구조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공급을 책임진 크리에이터는 이미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수요를 책임지는 소비자들은 플랫폼에 집결한 상태.

그런 이유로 현재 MCN은 미디어 커머스를 비롯해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하는 캐릭터 사업 등 다양한 활로를 고민하고 있다. 콘텐츠의 브랜딩을 고민하는 한편 플랫폼의 적합도를 따지기도 하며 공적인 규제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 그 연장선에서 15일부터 16일까지 열렸던 다이아 페스티벌은 MCN 업계가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합 답과, 넘어야 할 문제를 모두 보여줬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 출처=CJ E&M

두번째 다이아 페스티벌
한국의 비드콘이라 불리는 다이아 페스티벌이 15일과 16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CJ E&M과 서울특별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주최하고 서울산업진흥원이 공동주관한 아시아 최대 1인 창작자 축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동영상 콘텐츠를 즐겨 시청하는 10대부터 20대 관람객과 가족단위 관객 등 주최측 추산 총 4만여 명의 관중이 모여 대성황을 이뤘다. 대도서관과 허팝, 씬님, 써니를 비롯해 원밀리언, 밴쯔 등 구독자 1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디지털 스타를 비롯한 170여팀의 국내외 정상급 크리에이터가 총출동했다.

15일 열린 개회식에는 CJ E&M 이성학 방송사업총괄과 서울시 김종욱 정무 부시장을 비롯해 한국콘텐츠진흥원 강만석 원장직무대행 등이 참석해 업계에 집중되는 관심을 잘 보여줬다. 이성학 방송사업총괄은 개회사를 통해 “작년에 이어 2년째 개최된 다이아 페스티벌은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데서 만족감을 느끼는 C세대의 새로운 문화콘텐츠 축제로 발돋움했다”며 “1인 창작자들과 더불어 성장하는 상생의 생태계를 구축해 일자리 창출과 MCN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다이아 페스티벌 개막식. 출처=CJ E&M

서울시 김종욱 정무부시장은 “주제 및 표현의 한계가 없는 창의력의 세계인 1인 미디어 산업의 발전을 위해 서울시도 함께 하겠다”며 “상암동 홍보관과 스튜디오 운영 또한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내용도 풍성했다는 후문이다. ▲국내 최고령 71세 크리에이터 박막례 할머니와 뷰티 크리에이터 레나의 콜라보 무대 ▲6세 1인 창작자 라임튜브의 어린이를 위한 놀이마당 ▲소희짱과 팬들의 인형뽑기 대결 ▲푸드 크리에이터 밴쯔와 개그우먼 이수지, 이원일 쉐프의 맛있는 소개팅 ▲씬님과 김기수의 메이크업 금손 대결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마련됐다.

CJ E&M과 공동으로 다이아 페스티벌을 주최한 서울시 부스에서는 서울시 1인 창작자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신인들이 크리에이터 생활문답과 생활의달인 노하우(DIY)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 다이아 페스티벌 행사 안내.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현장의 열기...무엇을 말하나
다이아 페스티벌 현장은 말 그대로 북새통이었다. 고척스카이돔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왠만한 인파로는 뜨거운 열기를 연출하기 어렵다는 생각은 기우일 뿐. 현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른 시간부터 몰려와 자신들의 스타를 위해 환호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 가운데 입장과 동시에 눈길을 끈 곳은 메인 스테이지.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있는 가운데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속속 무대에 등장해 자신의 실력을 보여줬다. 특히 15일 오후에는 최고령 크리에이터인 박막례 할머니가 등장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노래와 함께 풀어내고 있는 박막례 할머니는 최근 음악 차트 역주행을 거듭하는 노래 '아모르 파티'로 좌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메인 스테이지.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행사장 곳곳에는 스팟성 판촉행사와 더불어 크리에이터의 시연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시연이 열리거나 사인회가 시작되면 어느새 관람객들이 몰려들어 긴 줄이 형성되는 등, 크리에이터는 이미 연예인이 되어 있었다. 사단법인 엠씨앤협회도 부스를 마련해 크리에이터의 실력을 오프라인에서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으며 자사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아비셀(AVICELL)을 내세운 아샤그룹의 부스에는 유독 많은 사람들이 모여 관심을 끌기도 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곳은 역시 크리에이터의 시연 현장이다. 인기 크리에이터가 직접 출연해 관람객들과 호흡하는 장면은 행사장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키즈 크리에이터의 인기가 대단했다.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유리야 놀자'를 진행하는 키즈 크리에이터 유라는 행사가 끝나고도 자리를 뜨지 못해 쏟아지는 사진촬영 요청을 받아야 했다.

행사를 일종의 축제로 인식하고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현장에서 만난 조민아(16세)씨는 다이아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에서 올라왔다고 했다. 조민아 씨는 "손바닥만한 스마트폰에서만 보던 크리에이터들을 직접 만나고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 크리에이터의 인기는 아이돌을 능가한다"며 연신 엄지를 올렸다.

서울 화곡동에서 온 윤설형(38)씨는 아이들을 위해 다이아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윤설형 씨는 "아이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키즈 크리에이터의 세상에 빠졌다"며 "아이들 입장에서 크리에이터들은 일종의 연예인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 공연.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왜 인기가 있을까'부터 '미래는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
1인 크리에이터가 중심이 된 MCN 사업의 열기는 다이아 페스티벌에서 충분히 증명됐다. 올해 두번째 열리는 행사지만, 또 다이아 페스티벌이 모든 MCN 사업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지만 5만명에 육박하는 관람객들이 집결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1인 크리에이터는 왜 인기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당연히 크리에이터의 실력과 매력이 큰 영향을 미쳤지만 미디어 환경의 변화도 충분히 역할을 했다. 이제 우리는 '무언가를 시청하는 행위'를 거실에 놓인 TV로만 하지 않는다. N-스크린의 방식으로 세컨드TV 스타일이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스마트 디바이스에 미디어 콘텐츠가 빠르게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영상을 제작하는 행위에 전제되는 기술 진입장벽은 크게 낮아졌고 '무언가를 시청하는 행위=미디어 스타를 보는 행위'라는 공식이 성립되기 시작했다.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TV 시청 패턴이 변하며 거실의 TV와 스마트폰이 동일한 시청 디바이스로 규정되었다는 뜻이다.

   
▲ 키즈 크리에이터 행사.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지난 1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엠씨엔협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CKL 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넥스트 콘텐츠, MCN에 길을 묻다 '라는 세미나에서 크리에이터 코리안브로스JK는 흥미로운 멘트를 남겼다. 그는 "일반적인 가정에서 TV 리모컨을 쥘 수 있는 사람은 대부분 부모님"이라며 "아이들 입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영상을 보여주는 모바일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부상했고, 이제 TV 리모컨을 쥐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결국 기술의 발전으로, 또 영상제작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현상과 다양한 취향저격을 노리는 크리에이터라는 '잠룡'이 부상하며 현재의 1인 크리에이터 시장을 끌어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문제는 '다음'이다. MCN 시장을 형성했다면 그 다음은 무엇이 있을까? 지속가능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일단 미디어 커머스를 통해 이미 존재하는 산업과 협력하는 방식이 대두되고 있다. 지식재산권을 통한 캐릭터 사업에 나서며 소위 포켓몬고 방식을 추구하는 분위기도 연출된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이아 페스티벌도 마찬가지다. 1인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MCN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음을 충분히 증명했으나, 아직 이를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은 요원해 보인다. 온라인에서 폭발한 시장의 실체를 오프라인으로 유도해 '엄청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은 확실해졌으나 지속가능한 사업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다음 단계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물론 크리에이터의 축제에 사업의 심각한 방향성을 강제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다. '그저 즐기면 끝'일 수 있다. 하지만 다이아 페스티벌을 통해 다이아 티비는 MCN 업계의 핵심이자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을 연결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끌어내는 핵심 플레이어라는 점도 보여줬다. 앞으로의 다이아 페스티벌에 더욱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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