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회생절차 개시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떼힐 익산 컨트리클럽이 기존 골프장 경영진과 회원권을 보유한 회원들간에 회생계획안을 놓고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다. 

익산 상테힐CC는 전북 익산시 덕기동에 소재하는 골프장이다. 10여개의 연못과 18홀(72 Par) 및 6홀(대중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리적으로 도심에 있어 이용객들이 편리하다.

채무자 사업장 내의 토지는 회원제 골프장, 대중제 골프장 및 유원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 부분의 토지는 '코리아신탁'에 신탁돼 있고 신탁 우선수익권자는 농협은행이다.

익산 상떼힐 CC의 종전 소유자는 성원그룹이었다. 성원그룹은 1999년 경매물건으로 나온 익산 상떼힐CC를 낙찰받았고, 이후 현 익산관광개발의 대표이사였던 최환범이 2010년 3월경 성원개발로부터 주식인수방식으로 경영권을 취득했다. 2011년 최환범의 조카인 최두일로 대표이사가 변경됐다. 

익산 상떼힐CC는 현재 자본잠식으로 전주지방법원에 회생신청해 법정관리 중에 있다. 법원은 지난해 11월 이 골프장에 회생절차 개시결정이 내렸다. 당시 관리인은 최두일 대표이사였다.

본지가 입수한 익산 상떼힐CC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익산 상떼힐CC의 파탄 원인은 ▲ 회원수 과다에 따른 수익성 악화 및 회원제 제세공과금 부담▲기업어음(CP) 만기 연장을 위한 거액의 채무 부담 ▲ 담보채무 상환에 따른 재무상황의 악화 등으로 추정됐다.

이 중 담보채무 상환한 것과 관련,  익산 상떼힐CC 회원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성원개발로부터 익산 상떼힐CC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최환범 전 대표가 무리한 차입매수 방식을 택하는 바람에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이다.

전 소유주인 성원그룹 계열사인 성원개발은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300억원을 대출을 받으면서 익산 상떼힐CC을 담보로 제공했다. 

최 전 대표는 익산 상떼힐CC을 인수하면서 자신의 자금으로 인수대금을 치르지 않고, 골프장을 담보로 추가대출을 받아 기존 솔로몬저축은행의 대출금을 상환했던 것.

비대위는 익산 상떼힐CC 최환범 전 대표를 배임 등으로 형사 고소한 상태다.  법원은 최 전 대표와 특수관계에 있는 최두일 관리인을 해임하는 한편, 김용택을 제3자 관리인으로 선임했다.

한편, 익산 상떼힐CC은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 10억 3900만원을 전북회원권거래소㈜가 인수 및 만기연장을 주선하는 대가로 4억원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계약을 2010년 6월에 체결했다.

그중 CP 9억6900만원에 대해 회생절차신청(2016년 9월) 직전까지 매월 세금계산서를 '수수료' 명목으로 총 7억 200만원을 지급하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해졌다.

총 부채는 926억원....계속 기업가치 높아 

익산 상떼힐CC의 채무는 약 926억원이다. 이중 회생담보채무는 91억원이고 회생채무(무담보일반채무)은 약 730억원이고 이중 회원권채무는 200억이다. 나머지 10억원은 세금과 임금 등 채무다.

익산 상떼힐CC의 담보채권자는 전북은행(약 78억원)과 농협은행(약 12억원)이다. 회생채권자는 농협은행(신탁채무 320억원), 전북회원권거래소(14억원), 회원들(200억원)로 이뤄져 있다. 회원권 채무가 전체 채무의 약 21%다.

▲ 익산 상떼힐CC 채무현황, 출처=조사보고서

전주지방법원의 조사 결과 익산 상테힐CC이 파산했을 때 채권자들에게 나눠 줄 수 있는 재산은 약 190억원인 반면, 계속 영업을 시켰을 때 채권자에게 나눠 줄 수 있는 돈은 655억원으로 추정됐다.

경영진 회생계획안 vs 비대위 회생계획안

회생채권 200억원의 주체인 골프장 회원들은 현재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익산 상떼힐CC의 회생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황영두 익산 상떼힐CC 비대위원장은 "경영진이 회원들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법정관리신청에 돌입했다"며 "횡령과 배임으로 얼룩진 경영진을 불신임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법원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제3자 관리인 선임시에도 비대위 의견을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법원은 익산 상떼힐의 회생계획안에 대해 관리인측에 M&A를 통한 회생계획안을 짤 것을 주문했다고 게 비대위의 주장이다.

회생절차상 M&A는 골프장 유형에서는 회원권 채무를 대폭 감면하고 인수자가 나타나면 인수대금으로 감면된 채무를 상환하는 내용일 것이라는 게 구조조정 전문가의 예상이다. 이때 새 경영진이 회원제 골프장을 대중제로 전환하고 회원권은 없어진다. 회원들은 회원권을 잃게 되고 감면된 금액으로 평가된 돈만 받게 된다.

비대위는 이같은 회생계획안에 반대하고 있다. 비대위는 회원들이 주주가 되어 대중제로 전환하는 회생계획안을 수립하고 이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비대위의 회생계획안을 수립하는 임승영 회계사(법무법인 중부로)는 "법정관리 중인 회사가 향후 영업활동에 따른 수익이 많지 않을 때 대체로 현금변제를 줄이기 위해 기존 채권자들의 채권 상당부분을 주식으로 전환시키는 출자전환을 단행한다. 비대위는 이와 같은 출자전환 비율을 높여 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한 후 대중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법원이 회생절차에서 M&A를 하게 되면, 1회적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장점 때문” 이라며 “반면, 회원들의 회원권 가치는 처음 회원권을 취득했을 때 보다 시가가 너무 낮아져서 돈으로 평가한다면 손해가 너무 커 회원들이 경영진의 회생계획안을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산 상떼힐CC 관리인측은 비대위의 이같은 주장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상떼힐 관계자는 “현재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원론적인 설명만 되풀이 했다.

익산 상떼힐CC의 회생계획안 제출기간은 8월 10일까지다. 회생계획안은 채권단도 제출할 수 있다. 익산 상떼힐CC 회생절차에서는 경영진의 회생계획안과 비대위 중심 채권단의 회생계획안이 복수로 제출될 예정이다.

회생계획안이 제출되면 법원은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들이 모여 회생계획안에 대해 찬 반 투표가 가능하도록 관계인 집회 일정을 정한다.

비대위 회생계획안 통과될까?

회생계획안이 관계인 집회에서 통과하려면 담보채권자의 75%와 일반 회생채권자의 66.4%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려면 비대위는 회원들을 더욱 결집시켜야 하고, 전북회원권거래소와 신탁채권을 가지고 있는 농협을 같은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때문에 비대위는 다각도로 교섭 중이라고 밝혔다.

종전 경영진도 위임장 수집에 한창이라고 알려져 있다. 비대위는 최환범 전 대표가 위임장을 근거로 수사 중인 횡령, 배임 등 형사사건에 탄원서로 제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비대위는 최 전 대표가 회원 주주의 대중제 회생계획안을 부결시켜 법정관리 절차를 폐지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회생절차가 폐지되면 법원의 통제를 벗어나 기존 경영자의 경영권이 회복된다. 향후 익산 상떼빌CC의 위임장 대결의 결과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임 회계사는 "최근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골프장들은 개발 당시 무리한 차입금과 회원들의 분양대금에 의존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자본이 부족한 상황에서 타인자본으로 경영을 하다가, 증가하는 골프장 때문에 회원권 가치가 떨어지면서 회원보증금을 반환해 줄 수 없는 골프장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골프장 법정관리에서는 회원권이 금전채권으로 변경되면서 채권이 법정관리 효력에 따라 강제로 감액돼 피해가 크다는 게 임 회계사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