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방산업체인 보잉이 싱가포르 F-15SG 납품을 완료했다고 한다 . 이게 사실이라면 싱가포르 공군이 보유한 F-15SG는 총 40대로 늘어난다.  F-15K 슬램이글을 61대 보유한 한국 공군 다음으로 많은 수량이다. 싱가포르 공군은 F-16 등과 함께 총 100여대의 전투기로 무장해 동남아 최강의 전력을 확보했다.

▲ 싱가포르에 마지막 기체가 인도된 F-15SG.출처=보잉

특히 F-15SG는 F-15 전투기 가운데서는 최초로 다기능 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탑재한 가장 최신 전투기여서 싱가포르 공군 전력은 비약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의 방산매체 디펜스뉴스는 12일(현지시각) 보잉이 미국연방항공청 자료를 인용해 보잉이 8대의 F-15SG 싱가포르 인도를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FAA 웹사이트에 따르면 8대의 F-15SG 중 마지막 기체가 지난달 중순 수출을 이유로 민간 등록에서 해제됐다. 이 기체는 FAA에 승무원 훈련과 연구개발(R&D) 항목에 실험 기체로 분류돼 있었으며 지난해 9월부터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 보잉 시설에서 비행을 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8대의 F-15SG는 지난해초부터 싱가포르에 인도됐다. 디펜스뉴스는 이 기체가 민수용으로 등록된 것은 싱가포르가 직접 보잉으로부터 상업계약에 따라 구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F-15 SG 최종기가 인도됨으로써 싱가포르 공군력은 크게 강화된다. 싱가포르는 F-15SG 배치 숫자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마지막으로 인도된 8대를 포함해 총 40대일 것으로 디펜스뉴스는 추정했다.

싱가포르는 2005년 9월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를 제치고 F-15SG를 차세대 공군기로 채택한 이후 총 24대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2013년 추가 주문해 실전배치 했다.

F-15SG는 길이 약 19.5m, 동체 포함 너비 13.05m, 높이 5.6m로 자체 중량은 약 14.4t, 무장 탑재 중량은 20.4t, 최대 이륙중량은 36.7t이다. 최대 무장 탑재량이 무려 11t(2만3000파운드)을 넘는다. 최고 속도는 마하 2.5 이상이다.

F-15SG는 F-15 전투기 가운데서도 최신형으로 꼽힌다. 레이더가 가장 최신형이다. 전자식 AN/APG-63(V3) 다기능 능동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적외선 수색 및 추적장비(IRST)와 최신 야간 저고도 항법, 조준장비인 스나이퍼(SNIPER) 포드, 최신임무 컴퓨터 등을 탑재한다. 레이더는 미국 레이시언이, 스나이퍼포드 등은 록히드마틴이, 그리고 항전장비는 이스라엘 회사가 각각 공급한다. 

▲ 마지막 기체가 싱가포르 공군에 인도된 F-15SG. 출처=디펜스뉴스

 한국 F-15K에 탑재된 AN/APG-63(V)1 레이더가 10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지만 기계식이어서 무거운 반면, 이 레이더는 전자식으로 가볍다. 한국 F-15는 폭격 임무등이 주임무여서 F-15E의 AN/APG-70급의 대지 탐지 능력을 갖췄다. 대지 능력만은 AN/APG-70급이기에 뛰어난 폭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레이더 탐지범위(부채꼴 각도)는 AN/APG-63(v)1이 60도이고 AN/APG-63(v)3은 120도다. 게다가 육해공 동시 탐지능력을 갖추고 동시 다수 표적 추적 능력도 더 뛰어나다. 전자식이 기계식보다 무게도 가볍다.이 레이더 덕분에 F-15SG는 탐지되기 전에 표적을 탐지해 교전할 수 있도록 해준다.

▲ F-15SG AESA 레이더.출처=레이시언

F-15SG 엔진은 제너럴일렉트릭사의 F-110-GE 129엔진 두 개를 탑재한다. 다른 나라에 공급된 F-15 전투기들은 프랫앤휘트니사 F100-PW-220엔진을 탑재한다.  각각 추력 2만9000파운드인 개의 엔진이 뿜어내는 강력한 추력 덕분에 F-15SG는 고속비행과 엄청난 폭장량을 자랑할 수 있는 것이다.

조종사 헬멧에 표적 정보가 나타나고 조종사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헬멧장착 시현장치(JHMCS), 데이터 링크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F-15SG는 작전반경 1800km로 넓다. 폭장량도 많다.공대공 임무시 8발의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고 공대짐 임무의 경우 500파운드폭탄 15발을 장착할 수 있다. 가히 동남아 최강의 전투기라도 해도 전혀 틀리지 않다. 공대공 전투 임무를 위해 단거리 AIM-9X 미사일과 중거리 AIM-120C 암람미사일을, 폭격임무시에는 다수의 소구경 폭탄(SDB)를 장착한다.

이처럼 막강한 성능을 가진 F015SG 외에 싱가포르는 F-16 C/D 블록 52형 60대를 보유하고 있다. 둘을 합치면 100대다. F-16은 현재 록히드마틴이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성능은 더 강화돌 전망이다. 여기에 구형 F-5를 27대, 아파치 헬기 17 대 등도 운영하고 있다.

이 뿐이 아니다. 싱가포르는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 파트너국이다. 아직 F-35 구입 약속을 하지 않았지만 도입할 가능성은 농후하다.

719.1 km2로 서울(605.21)보다 조금 큰 '좁은 국토'를 가진 싱가포르는 동남아권에서 감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공군력을 보유한 나라가 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 반도의 끝, 인도네시아 섬의 위에 있는 국가다. 위로는 베트남이 있고 오른쪽에는 남중국해가 있다. 싱가포르는 최근 미국 군함의 기항을 허용하는 등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남중국해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 편을 들 공산이 크다. 이 때 최일선에서 활약할 전투기가 바로 F-15SG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