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운전 기사를 상대로 상습적인 폭언과 욕설 등 ‘갑질’ 행위를 일삼은 종근당 이장한(65) 회장이 공식 사과했다. 

이 회장은 1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충정로 종근당 본사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최근 언론에 보도된 일과 관련,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은 “실망하셨을 평소 종근당을 아껴주시고 성원해주신 분들과 종근당 임직원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 모든 결과는 저의 불찰에서 비롯됐다. 한없이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끔한 질책과 비판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처받은 분들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이번 일은 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함으로써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회장은 사과문만 낭독하고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은 채 황급히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이 회장은 운전기사들에게 “XXX 더럽게 나쁘네” ‘도움이 안 되는 XX. 요즘 젊은 XX들 빠릿빠릿한데 왜 우리 회사 오는 XX들은 다 이런지 몰라” 등 욕설을 쏟아내 비난이 샀다. 

▲ 종근당 이장한 회장이 운전기사에게 폭언한 녹음파일이 언론에 공개된 13일 종근당 주가가 폭락했다. 출처=구글 주식

해당 발언은 녹음 파일과 함께 지난 13일 언론에 공개됐으며, 당일 종근당 주가는 폭락했다. 이 회장의 사과가 있은 14일에도 주가는 3% 가까이 빠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기준 매출 8300억원 규모의 상위 제약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