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는 사키루> 사키루 지음, 새빛 펴냄

부제가 ‘스스로 세상에 우뚝 선 세계적인 아티스트 사키루 스토리 북’이다. 고졸 학력으로, 그림은 배운 적 없는 사키루(본명 최상현)가 오로지 독학으로 현재의 위치에 올라서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림이 재미있어서 혼자 그림을 그리고 연습했던 그는 잘 다니던 대기업을 나와 자신만의 회사를 차린다. 국내의 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며 국제 컨퍼런스에 초청받고, 세계적인 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현재는 수십여 곳의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작업한다. 그의 그림에 관해 이런 견해가 있다.

“자세히 보면, 사키루 패밀리만의 특유의 멋이 있다. 특히 여느 캐릭터 디자인에서는 생략하는 부분이 잘 드러나 있다. 예를 들어 코를 자세히 그린다거나 이를 모두 그려낸다든가 하는 것들. 사킬 패밀리 캐릭터들의 매력은 은근히 배어 있는 유머에서 나온다. 동물 힙합 패밀리, 무서운 갱걸스 패밀리, 귀폭 패밀리 등 주제는 무시무시하지만 보다 보면 웃음이 나온다.”

창작자에게 중요한 것이 ‘자신만의 스타일’이다. 이를 정의하려고 고민하던 사키루는 이런 결론을 내린다.

“사람들은 내게 고유한 스타일이 있다고 말하지만 난 한 번도 스타일을 만들려고 노력하지도 찾지도 않았다. 다만 남들과 차별화되려고만 노력했고 그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렸을 뿐이다. 그렇다고 스스로 지향하는 스타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규정한 스타일이 설사 한계점을 드리울지라도 방향성을 잡는 것은 좋다고 본다.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한 가지’가 내 스타일의 방향성인데 이를 위해서는 60세까지 그림을 그려도 스타일은 계속해서 다듬어지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