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다임러 홈페이지.

메르세데스 벤츠를 생산하는 독일의 다임러가 폭스바겐에 이어 디젤엔진 차량 배기가스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독일의 일간지 쥐트도이체이퉁(SZ)과 지역방송인 WDR과 NDR는 다임러가 지난 2008년이후 2016년까지 8년동안 판매한 약 100만대 가량 디젤차량의 배기가스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슈투트가르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임러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독일 자동차업체 가운데 폭스바겐에 이어 두 번째로 배기가스 조작 업체로 이름을 올리는 것은 물론 막대한 보상비용 지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독일 경찰이 지난 5월23일 슈투트가르트 지방법원으로부터 다임러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받아 연 인원 200여명이 동원된 압수수색을 진행했었다고 전했다.

현재 이 사건은 슈투트가르트 검찰로 송치됐으며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판매된 다임러의 OM642, OM651엔진이 탑재된 디젤차량 100만여대가 수사대상이다.

이 차량들에 탑재된 디젤엔진에는 배기가스 검사시 작동하는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부착돼 있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현지 언론은 또 이 사건에 다임러 관계자 2명이 연루돼 있으며 수사대상은 앞으로 더 많이 늘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에 문제가된 OM642(6기통)와 OM651(4기통)엔진은 각각 메르세데스 벤츠의 주력 판매 차종에 탑재된 엔진이다.

OM642는 지난 2005년 다임러가 개발한 디젤엔진으로 6개의 실린더로 구성된 V6 엔진인데 OM651보다 엔진 소음이 적은데다 놀라운 주행성능으로 세계 언론으로부터 호평 받은바 있다.

OM642엔진이 탑재된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320CDI’는 지난 2005년 미국 텍사스 라레도(Laredo)에 위치한 레이싱 트랙에서 매일 24시간씩 30일만에 평균속도 224Km/h, 총 16만934Km(10만마일, 지구 4바퀴)를 주행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이 엔진은 2012년부터 메르세데스 벤츠 ‘ML250 Blue Tech 4Matic’에 이번에 문제가된 OM651과 함께 탑재됐다.

OM651은 다임러의 대표적인 디젤 엔진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디젤차량 대부분에 탑재되며 해외 완성차업체에 수출되고 있다.

쥐트도이체이퉁(SZ)은 슈투트가르트 검찰이 다임러의 불법적인 배기가스 조작장치 설치를 확인하면 곧바로 독일 당국이 OM642와 OM651에 대한 형식 승인을 취소하고 판매금지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외 완성차 업계에 정통한 자동차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된 2개 엔진 모두 다임러의 주력 디젤엔진으로 만약 형식 승인이 취소될 경우, 메르세데스 벤츠의 디젤차량 판매에 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외르크 호베(Joerg Howe)다임러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검찰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OM642와 OM651에 대한 독일 정부의 형식승인 취소와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