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국민은 일평균 5755보를 걷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 국민은 세계에서 8번째로 많이 걷는 국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이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이와 같았다.

홍콩민은 일평균 6880보를 걸어 조사대상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6189보), 우크라이나(6107보), 일본(6010보), 러시아(5969보), 스페인(5936보), 스웨덴(5863보), 한국(5755보), 싱가포르(5674보), 스위스(5512보) 순이었다.

최하위 국가는 인도네시아로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일평균 3513보를 걸었다. 전 세계 국민들의 평균 걸음 수는 4961보였다.

연구팀은 활동 지수, 칼로리 계산, 수면 시간 계산 등을 기록하는 스마트폰 건강관리 어플인 ‘아르구스(Argus)'의 익명 데이터를 사용했다. 데이터에는 총 111개국의 70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기록이 들어있다.

‘활동불평등’이 비만 높이는 원인?

연구팀은 여러 종류의 ‘활동불평등’을 발견했다. 국가마다 일평균 국민들이 걷는 횟수도 달랐지만 한 국가 내에서도 남녀 간 걸음 수에 차이가 있었다. 특히 한 국가 내에서의 활동불평등은 여성들의 활동 감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걷기 좋은 도시에서는 여성들의 활동이 높아졌다.

활동불평등이 큰 국가는 비만율이 높았다. 연구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스웨덴은 국민 간 활동이 가장 균일한 국가였는데 (조사대상 국가 중) 비만율이 가장 낮았다”고 설명했다.

국민 중 비만인구가 적은 것으로 알려진 일본에서도 남성과 여성은 비슷한 수준으로 걸었다. 반면 비만율이 높은 국가 중 하나인 미국에서는 여성들의 활동 시간이 짧았다.

연구팀은 “한 국가 안에서 활동불평등이 커질 때 여성의 활동이 남성의 활동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 많이 걷는 상위 46개 국가 국민의 일평균 걸음 수.출처=네이처(Nature), USA투데이

걷기 좋은 환경에서 많이 걷는다

연구팀은 건축 환경이 비만을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들은 미국의 69개의 도시 안에서 주민들의 걸음 지수를 평가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처럼 도보가 잘 돼 있는 도시에서는 주민들이 많이 걸었지만 휴스턴과 멤피스와 같이 차 없이 걸어 다니기 힘든 환경을 가진 곳에서는 주민들이 잘 걷지 않았다.

연구팀은 “우리의 연구 결과는 국가의 공중보건정책과 도시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신체활동과 국민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데는 건축 환경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