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체인(Cold Chain) 시장은 안정적 성장을 거듭하며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 물류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콜드체인 물류시장은 각국의 중산층 인구 및 신선식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규모는 2016년까지 매년 4~5%의 증가세를 보이며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시장분석업체 마켓앤드마켓(Marketsandmarkets)은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이 2017년 이후 연평균 7% 성장률을 유지하며 오는 2020년에는 2713억달러(308조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해운시황 분석기관 드류어리(Drewry)의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은 2003에서 2013년까지 10년간 연평균 3.6%씩 성장했고 2011년 시장 규모는 757억달러(약 87조1600억원)를 기록했다. 현재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2017년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규모는 1570억달러(180조7800억원)로 2011년 대비 약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드류어리는 예측했다.

현재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규모가 가장 큰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의 콜드체인 시장 규모는 2015년 623억7000만달러(약 71조4700억원)를 기록했으며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 Inc.)는 북미 콜드 체인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1185억1000만달러(약 135조81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인도 등 신흥 강국으로 거론되는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콜드체인 시장 규모는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22.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규모로 환산하면 2011년 810억위안(13조3400억원)에서 2015년 1810억위안(29조80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인도의 콜드체인 시장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연간 20~2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나 인도는 유제품,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의 생산량과 수요가 많은 반면 이를 저온으로 보관하고 유통하는 시스템이 아직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일련의 변화들은 자연스럽게 콜드체인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했고 유통업계는 이전과 다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콜드체인, 아마존이 나섰다

업계의 추이 이상으로 콜드체인이 유통업계에서도 얼마나 중요해지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는 아마존의 홀푸즈(Whole Foods) 인수였다. 지난달 16일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Amazon.com)은 미국의 유기농 식품 유통업체 홀푸즈를 137억달러(약 15조6865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발표 당일 아마존의 주가는 전일 대비 2.4% 상승한 987.71달러(113만930원)를 기록했으며 이날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홀푸즈 인수 금액의 약 80%인 110억달러(12조5950억원)가 증가했다.

사실 아마존은 기존에도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를 운영하고 있었다. 아마존 프레시는 자체 배송 차량으로 달걀,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2007년 시애틀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해 미국 주요 지역과 아마존이 진출한 해외까지 서비스가 확장됐다. 그러나 아마존의 다른 서비스처럼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사업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의 식품사업 진출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변하지 않았고 결국 홀푸즈를 인수하기에 이른다.

▲ 출처= 홀푸즈 페이스북

아마존 프레시가 냉장식품의 보관과 배송에 포커스가 맞춰진 콜드체인이었다면 홀푸즈는 각 지역 오프라인 매장에서 식품을 보관함과 동시에 모객과 판매가 이뤄지는 콜드체인으로 볼 수 있다.

온라인 신선식품 판매업체 마켓컬리(Maket Kurly)의 김슬아 대표는 “미국은 다른 나라와 상황이 다르지만 땅덩이가 넓은 미국의 경우 아무래도 상품 소싱은 인근 지역에서 해야 할 것이고, 원거리 소싱이라고 해도 TC(Transfer Center, 운송 거점의 용도로 통과형 물류센터)를 여러 군데에 두면서 지역 단위로 배송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면 아마존이 홀푸즈를 인수한 것은 콜드체인의 효율성 측면에서 ‘신의 한 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송상화 교수는 “글로벌 식품산업의 미래 가치는 1000조원 이상의 천문학적 가치로 추산될 정도로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의 홀푸즈 인수는 식품의 신선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여기에 1인 가구의 확대, 인구 고령화로 인한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증폭은 글로벌 유통업체들에게 식품을 얼마나 신선하게 유지하는가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