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한국산 고등훈련기 T-50 8대를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2015년 구매계약에 이은 2차 계약이다. 이로써 태국이 구매하는 T-50은 모두 12대로 늘어난다.

태국 정부는 11일 각료회의를 열고 국방부가 제출한 한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8대 구매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구매액은 88억바트(2억5800만달러)로 향후 3년간 태국 공군 예산으로 충당된다.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의 구매 계약은 오는 29일 태국 공군참모총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KAI가 개발한 고등훈련기인 T-50은 길이 13.14m, 동체 포함 날개 너비 9.45m, 높이 4.94m로 자체 중량은 6.47t이다. 최고 속도는 마하 1.5이다. 연료와 무기를 모두 탑재한 무게는 12.3t이다. 그동안 이라크에 24대, 인도네시아에 16대, 태국에 4대가 수출됐다. 필리핀엔 T-50을 기반으로 한 경공격기(FA-50) 12대가 수출됐다.

태국에 수출되는 항공기는 T-50TH로 명명됐다. KAI 측은 T-50TH가 화력통제 레이더, 링크 16데이터링크 등을 탑재해 전투능력을 완전히 갖추고 있다고 설명한다.화력통제레이더는 엘빗사의 기계식 레이더 중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FL/M-2032가 채택될 것으로 방산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이 레이더는 KAI가 개발한 F/A-50에도 탑재돼 있으며 공대공, 공대지, 공대해 탐색과 추적이 가능하다. 무게는 100kg에 최대 탐지거리가 150km에 이른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각료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각의가 한국산 훈련기 추가 구매를 승인했다. 2015년 4대를 구매한데 이어 이번에 2차로 8대를 추가 구매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훈련기가 곧 퇴역할 20년된 노후 제트기를 대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 정부는 그동안 태국이 중국에서만 무기를 사들이지 않고 오랜 동맹국인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구매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미국은 지난 10년간 블랙호크 헬기와 공대공 미사일, 해군 미사일과 어뢰 등 9억6000만달러어치 이상의 무기를 태국에 판매했다.

쁘라윳 총리도 이날 군부가 잠수함과 전차 등 중국산 무기를 집중적으로 구매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에는 한국산 무기를 구매한다. 우리가 특정 국가의 무기만 구매하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태국 공군은 노후한 체코산 L-39 고등훈련기와 전술 입문기 40대를 대체할 기종으로 T-50을 선택했다. 총 16대를 도입해 비행중대를 구성할 계획이다. 태국은 지난 2015년 4대의 T-50TH 훈련기를 1억1000만달러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1차 계약분은 내년 초 인도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