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starkinsider.com

오프라인 매장에서 브래지어나 속옷을 사기를 꺼려하는 여성은 이제 온라인에서 속옷을 구매한다. 그리고 이것이 아마존이 새롭게 탐내는 시장에 진입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CNBC가 10일(현지시간) 시장 분서 회사인 원클릭 리테일의 새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의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이 모든 산업을 집어삼킨다는 의미의 소위 ‘아마존 이펙트’ (Amazon Effect)가 다시 불고 있다. 이번엔 의류 시장이다.

그 동안 전자, 엔터테인먼트, 도서, 그리고 최근에는 식품까지 거의 모든 시장을 석권해 온 이 인터넷 거인이 이제 의류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것이다.

원클릭 리테일에 따르면, 2016에 미국의 의류 시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포함해 2000억 달러 규모로로 조사됐는데, 아마존이 그 중 34억 달러를 차지했다. 미국의 의류 시장이 지난 해 3% 성장에 그친 데 반해 아마존은 25%의 성장률을 보였다.

아마존은 최근 의류 브랜드와 손잡고 신규 브랜드를 독점 판매하는 등 고급화도 시도하고 있다. 이제까지 주로 청바지나 양말, 속옷, 남성용 작업복 등 비교적 가격대가 낮은 생활 필수 의류품을 판매해왔지만, 금년 봄부터 아동의류 브랜드 카터스(Cater’s)가 신규 런칭하는 ‘심플 조이’(Simple Joys)를 독점 판매하며 브랜드 다양화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쇼핑방식에서도 혁신을 보였다. 지불방식, 주문과정, 제품선택, 환불정책의 유연화에 노력해온 아마존은 지난달 의류 및 악세사리를 구매 전 착용해 볼 수 있는 서비스인 프라임 워드로브(Prime Wardrobe)도 선보였다. 별도의 가입비를 내고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 가입하면 신청한 의류를 선불금 없이 집으로 배송 받아 착용해 볼 수 있고 구매를 결정한 제품 외에는 무료로 반품할 수 있다. 프라임 워드로브는 아마존 자체 상품 외에 아디다스, 캘빈 클라인, 라바이스, 휴고 보스 같은 유명 브랜드들도 가능하다.

이와 같은 성장세를 보이는 아마존 의류부문이 때가 되면 오프라인으로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아마존이 최근 파산 시장에 나온 더리미티드, 비씨비지 막스아즈리아,짐보리 등 중 일부를 인수해 오프라인 진출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아마존의 올해 3번째 연례 세일행사 ‘프라임 데이(Prime Day)’를 기점으로 의류부문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칸타 리테일의 애널리스트인 메간 웨를은 “프라임 데이가 의류부문 홍보를 촉진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마존은 이날 명품 의류, 핸드백 등 품목을 40~50% 세일하고, 남성ㆍ여성ㆍ아동 등 카테고리의 의류와 신발 등도 30% 가량 인하한다고 밝혔다.

리서치 회사 MKM 파트너스의 로버트 샌더슨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한 기고문에서 “아마존이 소매 시장을 집어 삼키고 있다”고 표현했다.

미국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식품을 제외한 미국의 소매 매출에서 아마존의 비중은 5%에 불과하지만, 스포츠 용품, 의류, 개인 생활용품, 전자제품 같은 카테고리에서 아마존의 비중은 계속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12개월 동안 34%나 오른 아마존의 주가는 프라임 데이를 앞두고 1000달러를 넘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