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지난 4월 투자상품을 운용해 고객의 목표 수익률 달성 여부에 따라 은행이 받는 수수료와 보수가 달라지는 ‘동고동락(同苦同樂) 신탁’을 선보였다. 이제껏 금융기관이 투자상품을 운용해 얼마의 수익을 내느냐에 관계없이, 투자약정서 작성 시 약정한 수수료와 각종 보수를 정기적으로 꼬박꼬박 받아들이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투자행위의 일부였다.

그런데 금융기관이 고객과 약속한 기간 동안 일정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수수료를 수익 낸 만큼만 받고, 또 정한 기한 내에 일정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아예 수수료를 안 받겠다고 하니 ‘오래 살고 볼 일이다’는 말로밖에 그 놀라움을 표현할 길이 없다.

신한은행이 새로 선보인 ‘동고동락 신탁’은 고객 수익률과 관계없이 금융회사가 일정 수준의 보수를 무조건 수취하는 기존 투자 상품의 틀을 깨고 고객과 은행이 상생하는 투자 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출시된 상품이다.

이 상품의 수익구조는 고객의 목표수익률을 조기 달성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신탁 수수료는 낮추고 사전 설정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게 되면 성과보수의 형태로 은행에 일부 지급하게 되는 구조이다. 은행이 받아들이는 보수와 수수료는 선취보수와 후취보수를 기존 신탁 상품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낮춘 대신, 가입 시 약정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고객으로부터 추가로 수익보수를 받아 보충한다.

고객의 목표수익률을 조기 달성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신탁 수수료는 낮추고 사전에 설정한 목표수익률을 조기에 달성하면 성과보수의 형태로 은행에 일부 지급하게 된다.

예를 들어 고객이 1년 투자기준으로 동고동락신탁을 가입한 경우와 일반 신탁을 가입한 경우 각각의 수수료 비용을 비교하면, 일반 신탁은 선취보수 1.0%, 후취보수 0.7%, 목표수익 달성에 따른 추가보수는 없다고 할 경우 총보수는 연 1.7%이다.

 

동고동락신탁을 가입하면 선취보수 0.5%, 후취보수 0.4%, 목표수익달성 시 추가보수로 0.3%를 가정하면 총보수는 1.2%이고 목표 미달 시에는 0.9%로 동고동락신탁이 보수 면에서만 0.5~0.8%의 수익이 먼저 확보된다. 이처럼 동고동락신탁은 수익구조상 조기 목표달성확률이 높은 구조로 자산을 편입해 고객과 금융기관이 상생하는 이익구조로 설계되었다.

‘동고동락 신탁’의 자산운용 전략은 투자금액의 대부분을 커버드콜 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 금액은 주가 상승 시에는 추가수익을 기대하고 주가 하락 시에는 투자 원금을 방어할 수 있는 구조화 상품에 투자한다. 만약 일정 기간(2년) 이내에 투자자와 약정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고객으로부터 수익에 따른 보수를 받지 않는다.

 

자산운용 전략을 표를 대비해 확인해 보면, 고객은 목표수익률 4%(세전) 추구 상품과 6%(세전) 추구 상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시장의 변동성은 동일하게 적용되므로 지수가 상승할 때는 일정 수익이 확보되고 하락 시는 지수 하락률+프리미엄이 발생한다. 즉 지수 상승 시에는 해당 월 프리미엄만큼 수익이 누적되고, 하락 시에는 프리미엄만큼 하방 방어효과가 있다.

따라서 지수 변동이 반복될 경우 지수 상승 시의 프리미엄은 계속 쌓이고 변동성에 의한 손실 부담은 하방 방어효과에 의해 2분의 1로 줄게 되어 목표수익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고객이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게 되면 은행의 수수료 수취도 가능하게 되며, 만약 갑작스러운 시장상황 변화로 인해 신탁 만기인 2년 이내에 목표수익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은행이 성과보수를 포기함으로써 고객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고동락 정신’을 구현하게 된다.

 

신탁상품은 고객이 스스로 상품을 선택하고 투자비율 등 모든 투자방식을 직접 지시해서 투자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은행과 증권사 등 신탁업자들은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 라인을 제시하고 선택을 도울 수 있다.

‘동고동락신탁’의 핵심 전략과 서비스 정신인 ‘고객의 수익과 은행의 수수료 수익을 연동한다’는 새로운 발상은 신한은행 전 직원이 동참하는 사내 벤처제도를 통해 제안되고 상품화되었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해 5월 금융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직원들의 도전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사내벤처 공모를 시작해 6개월여의 기획기간 끝에 ‘동고동락 신탁’을 포함한 핀테크, 신사업 분야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제안되었고 새로운 금융 상품을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