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 란비르 찬드라 연구팀이 개발한 '토질측정센서'(Soil Sencor)

개발도상국의 농촌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한 토양센서가 곧 시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소트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잇따라 개발 도상국 농민들도 사서 쓸 수 있는 저가의 토양센서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7일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MS는 저렴한 가격과 기능을 모두 갖춘 토양센서를 개발했다.  이 센서는 습도와 주변 온도, 산성도 등을 체크하기 위한 AI 기반 맵에 자동으로 연결될 뿐 아니라 유휴대역 TV 주파수를 활용해 아프리카의 낙후 지역에서도 저비용으로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작은 농장’을 위한 애그리테크 솔루션이다.

그 동안 데이터 수집을 위한 센서와 카메라, 데이터 기반 대응을 위한 자동화 시스템 등은 대부분 대 규모 농장을 위해 개발됐고 비싼 가격에 유통됐다.

▲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 농장 시스템을 지향하는 '헉슬리'(Huxley)(출처 : 헉슬리 공식홈페이지)

토양 센서 개발 책임자인 란비르 찬드라(Ranveer Chandra) MS 연구원은 "꼭 필요한 곳에만 물과 비료, 농약을 소비할 수 있도록 토질을 분석하고 솔루션을 내 놓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토양 센서가 농장의 토질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스냅샷’(snapshot)이라면 드론 기반의 항공 촬영 사진(aerial photos)은 ‘큰 그림’(big picture) 역할을 한다. 찬드라 연구원은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쉽게 상태 측정이 가능하고 직접 조작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간편한 드론을 적극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AI 기반 시스템이 여러 농장들의 사진을 찍어 비슷한 상태인 토질 정보를 비교할 수 있고 축산 모니터링 기능까지 탑재했다.

MS 측은 토양측정 시세틈을 100달러 이하에 판매하길 바라고 있다. 

MS 외에도 구글과 아마존 등도 토양 관리 시스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구글은 얼마 전 곡물들의 수확량과 생장 상태를 측정하고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아마존 역시 홀푸즈 인수로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공급망은 물론, 각 농장의 작물 재배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S 토양 측정 시스템은 개발도상국의 영세농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농민들이 실제 경작에 필요한 것 보다 세 배의 농업용수를 소모하는 ‘오버워터링’(overwatering)에 주목하고 미국 워싱턴대의 위성 사진 촬영 기반 물 관리 시스템 연구팀과 협업을 진행했다. 1월까지 1만명의 농부들이 이 시스템을 통해 농장 용수 공급 상황 메시지를 플랫폼에서 받아 사에 활용했다.  AI와 결합된다면 파키스탄에서도 ‘스마트 농업’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팜 분야 전문가인 이인규 옥토앤자인 대표는 이코노믹리뷰에 “AI와 증강현실을 농장에 적용해 농업 용수 절감과 탄소 배출 저감 등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벤처 헉슬리(Huxley) 같은 기업들이 최근 미국에서 많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헉슬리는 머신 러닝과 컴퓨터 비전 기술, 증강 현실 인터페이스 등을 활용해 일반인들도 농사에 입문하기 좋게 최적화된 농장 관리 시스템이다. 헉슬리 사용자들은 구글 글래스를 통해 실내 농장의 작물 정보를 매우 빠르게 받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