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김상진 주연:김주혁·김선아 배급:시너지

‘투혼’은 프로야구를 소재로 한 영화다. 그것도 가장 뜨거운 열정을 자랑하는 부산 야구가 중심이다. 야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응원 문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투혼은 야구만을 위한 야구영화가 아니다. 야구가 일상생활에 자리 잡은 부산 사람들의 이야기다.

야구계가 최근 떠들썩했다. 근원지는 부산이다. 투타에서 최고 인기를 자랑하던 최동원, 장효조가 세상과 작별을 고했기 때문이다. 추모행렬은 이어졌고 여기저기서 탄식이 쏟아졌다.

영화처럼 살다 간 부산, 아니 롯데 자이언츠의 영웅들. 이들의 삶은 화려했던 과거만큼이나 어두웠다. 이런 의미에서 투혼은 그들을 기리기 위한 영화가 됐다. 정확히 말하면 부산 야구의 독특한 문화를 묘사하려고 했던 영화는 주변 환경에 의해 자연스레 의도가 변했다.

흥행 보증수표인 김상진 감독이 만들었으니 러닝타임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주유소 습격사건과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귀신이 산다와 다른 영상미는 눈여겨볼 부분. 그동안 오래 된 비디오의 투박했던 영상은 찾아볼 수 없다.

30억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되서라기 보다 기술적 측면에서 성숙함이 느껴진다. 시도 때도 등장했던 웃음보다 드라마적인 요소를 많이 사용해 눈에 띄는 영상을 오롯이 담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투혼의 줄거리는 억지스러운 면이 많다. 통산 149승, 최고구속 161km, 3년 연속 MVP에 빛나는 롯데 자이언츠 간판스타의 몰락. 1년 365일 신문 1면을 장식하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탓에 결국 마운드에서는 패전처리 2군투수로 전락한 투수가 스토리를 이끈다.

야구선수들이 사고를 쳤다 하면 찾는다는 야구계의 사고접수반 노장진, 정수근 등과 그동안 역사의 뒤안길에 사라졌던 이들에 대한 관심은 몰입도를 높인다. 투혼은 이 같은 궁금증 해소를 위해 야구가 아닌 야구인의 감춰진 뒷모습을 집중적으로 건드리고 있다.

최고를 맛 봤기에, 그것도 응원문화가 가장 뜨거운 롯데에서 최고를 지낸 이들은 인기가 떨어질수록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 힘든 생활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은 사랑이다. 야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생활이 된 가족애. 전체적으로 뭔가 끈끈하게 얽힌 복잡미묘한 사랑의 감정은 부산 사람이 아니고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다.
열정을 넘어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매김한 부산의 야구문화.

처음 시작할 때는 극적인 상황 설정에 눈살을 찌푸릴 수 있지만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설 때면 저마다 가슴 속에 뜨거운 감정을 갖고 나올 수 있는 것. 이것이 부산 야구다.

삼총사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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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벤지, 미친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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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8
NASA와 미국 정부의 초특급 비밀 프로젝트 아폴로18. 1970년, 미국에서 아폴로 18호, 19호, 20호의 발사 계획이 예산 문제로 전면 취소된 후 아폴로 17호는 달에 간 마지막 우주 탐사선으로 공식 기록된다. 하지만 2011년, 웹사이트에서 아폴로 17호가 마지막 탐사선이 아님을 입증하는 84시간 분량의 미확인 동영상이 공개되며 그 비밀이 밝혀진다.

흉터
비밀스러운 상처와 위태로운 사랑, 그와 그녀의 이야기. 어렸을 적 엄격하게 자란 환경 탓에 감정이 메마른 여자 ‘선희’, 지울 수 없는 상처 때문에 완벽주의에 집착하는 남자 ‘상협’.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두 사람은 외롭고 위태로운 결혼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상협의 외도 사실이 드러나자 비밀스러운 상처들이 슬며시 고개를 드는데….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