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없도록 하고 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여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럽게 되지 않게 하며.”

신약 성경 히브리서 12장 15절의 ‘쓴 뿌리’는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멸망에 이르게 하는 죄악을 뜻한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각 사람은 자신의 마음 속에 쓴 뿌리가 생겨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며 이것이 발견되는 즉시 뽑아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연일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업계의 불법, 탈법행위를 보면 ‘우리 사회의 쓴 뿌리 중 하나가 여기에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사람의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온갖 나쁜 행위들이 다 있다.

자신이 아직 건물에서 나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감 시간이 된 식당 건물의 셔터를 내린 경비원을 폭행했다. 친인척들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납품하는 식자재를 시중보다 비싼 가격으로 가맹점주들에게 강매시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프랜차이즈 가맹을 탈퇴한 가맹점주가 차린 점포 인근에 본사 직영매장을 차리고 말도 안 되는 할인률을 적용해 점포가 망하도록 만들었다는 비난도 사고 있다. 이에 생활고에 시달린 점주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연도 이어졌다. 이 소름끼치는 만행들에 대한 비난은 놀랍게도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 ‘미스터피자’의 정우현 회장 한 사람에게 쏠리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광고비 집행으로 인한 초과비용 발생을 가맹점주들에게 ‘마치 당연한 것처럼’ 부담시켰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는 본사의 운영 방침을 반대하는 가맹점주들에게 불이익을 감수하라는 협박 공문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 회장은 여직원을 성추행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잘못했다. 반성하겠다”라며 고개 숙여 사과하는 등으로 동정심을 유발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얼핏 보면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그러나 자신의 온 재산과 삶을 던져 프랜차이즈 창업에 뛰어들었던 가맹점주들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만행으로 인해 피눈물을 쏟았다. 이러한 만행들은 ‘본사는 그럴 수도 있다’는 관행이 돼 지난 몇 년 동안 프랜차이즈 업계의 상식처럼 당연시되고 있었다.

쓴 뿌리는 당장 뽑아버려야 한다. 그리고 다시 자라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 검찰 등 당국은 그 어느 때보다 냉철한 판단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일벌백계(一罰百戒)로 다시는 우리 사회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론 그동안 원칙대로 프랜차이즈를 운영해온 착한 업체들이 피해를 보는 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과거로부터 지속돼온 문제를 바로잡아야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야 업계도 더 깨끗해질 수 있다. 지금 우리 프랜차이즈 업계에 지금 필요한 것은 일벌백계를 통한 정화(淨化)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