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의 계절이 다가왔다. 매일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모기는 여름철 피부의 적이기도 하다. 붉게 부풀어 오르는 등의 피부 자국을 남기기 때문이다. 가려움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피부에 상처도 생기기 쉽다. ‘윙윙’거리는 모깃소리는 숙면을 방해해 피부 재생력을 저하시킨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가렵다고 긁으면 색소침착 나타나
모기는 혈액을 빨아들임과 동시에 응고를 방지하는 성분을 분비한다. 이 성분이 몸의 방어 작용을 가동시켜 히스타민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게 한다. 히스타민이 분비되면 가려움증이 생기고 발갛게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대표원장은 “모기에 물린 부위를 긁으면 주위의 멀쩡한 조직들을 자극하게 되고, 히스타민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터뜨리게 된다. 그래서 더 가려워지는데 이때 마구 긁으면 염증이나 물집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이 상태에서 처치를 잘못하면 거무스름한 흉터가 남게 된다. 주로 다른 부위보다 건조한 팔이나 다리에 생기기 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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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가 남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색소침착에 의한 것과 헤모시데린 침착에 의한 것이 그것이다.

가장 흔한 것은 색소침착에 의한 것인데, 긁어서 생긴 흉터에 자외선이 닿으면 일반 피부보다 더 많은 자극을 받게 된다. 일반 피부보다 더 많은 멜라닌이 생성돼 색소침착이 생기기 쉽다.

이 경우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흐려지다가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드물게 70~80% 정도만 흐려지고 약하게 자국이 남기도 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헤모시데린 침착이다. 헤모시데린은 적혈구에 함유된 철분 성분이다. 멜라닌과 마찬가지로 갈색을 띤다. 모기 물린 상처를 심하게 긁으면 혈관벽이 약해지게 된다. 이 때 혈액 속의 헤모시데린이 피부 조직에 스며들어 거무스름한 자국을 남기게 된다. 이 흉터는 색소침착과는 다르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모기 물린 곳을 긁어서 생긴 상처가 6개월 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모기가 문 자리에 ‘침’ 바르면 ‘봉와직염’ 나타날 수 있어

모기가 문 부위를 긁거나 침을 바르면 세균에 감염될 수 있는데, 세균에 감염되면 ‘봉와직염(혹은 봉소염, 연조직염)’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모기가 많은 여름철 봉와직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9만여명이었던 환자 수가 8월에는 약 14만명까지 치솟았다.

봉와직염은 상처가 있던 곳에 피부가 빨갛게 변하면서 상처 부위가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물집이 생기거나 고름이 나오기도 하는데, 적절하게 치료를 하지 않으면 피부색이 자주색으로 변하면서 조직이 썩는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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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모기향으로 ‘수면’과 ‘피부’ 지켜야

잠은 피부에 매우 중요하다. 낮 동안 손상된 피부가 숙면하는 동안 재생되기 때문이다.

또 수면 부족은 피부 톤을 맑게 유지해주는 멜라토닌 분비를 감소시킨다. 안색이 어두워지거나 피부가 칙칙해지는 것은 물론 기미나 주근깨, 여드름 자국 등의 색소 질환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모기향을 피워 모기를 쫓는 것도 피부엔 좋지 않다. 모기향의 독특한 냄새로 인해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고, 모기향을 피우면서 발생하는 연기가 피부에 자극을 줘 피부 발진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분한 수면이 필요할 땐 과일을 이용한 천연 모기향으로 모기를 쫓을 수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연구팀(Northern Carolina State University)에 따르면 토마토의 ‘IBI-246’ 성분이 모기를 퇴치하며, 일반적으로 살충제에 함유돼 있는 DEET 성분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토는 향기만으로도 모기 퇴치에 효과가 좋기 때문에 즙을 피부에 바르거나, 그릇에 담아두기만 해도 모기를 퇴치할 수 있다.

오렌지나 레몬 껍질을 이용해 모기를 물리치는 방법도 있다. 바싹 말린 오렌지 껍질이나 레몬 껍질을 모아 불을 붙이면 살충 효과가 나타난다. 자기 전 팔이나 다리에 레몬즙을 발라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