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글로벌 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의 방향은 어디로 향할까. 국가별 통화정책, 경기 펀더멘털은 물론 정치적 이슈도 함께 부각되면서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올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 전망에 대해서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다만, 글로벌 시장금리 상승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 출처=한국거래소.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상승하던 달러화 가치는 올해 상반기 다소 주춤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불어 넣었고 이는 글로벌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달러의 가치를 밀어 올렸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달러 강세 흐름은 주춤해졌다.

이에 대해 박정우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유로 지역 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로 지역 성장률이 예상을 상회하자 시장참여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에 대한 기대가 높았으나 정치적으로 미국이 불안해지는 반면, 유럽의 경우 프랑스 선거가 의외로 시장 친화적으로 나와 유로화 강세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미국 성장률 3%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유럽은 구조적 문제가 남아 있어 2%대 성장률을 지속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즉, 하반기에는 달러 강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며 이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원화 약세)을 말한다. 하지만 정반대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 김문일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트럼프 공약은 상당 부분 달러화 강세에 이미 반영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무역 강조에도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 정책은 미국 경기지표에 따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유가 레벨 하향 조정으로 미국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져 경기펀더멘탈이나 연준 정책이 달러화 강세를 정당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지난 5일(현지시간) 6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됐다. 지난 6월 FOMC회의 후 쟁점이 됐던 연준의 자산매각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박석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정책 당국이 자신들의 정책 행보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언급하며 일정 공개를 미루는 경우는 드물다”며 “이는 6월 회의에서 상당한 논쟁이 오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9월 FOMC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고 연준이 연 3차례 금리인상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12월 FOMC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다”며 “이보다 중요한 것은 향후 연준의 자산축소가 금리인상을 완전히 대체하게 될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우선순위 변경이 갖는 의미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이는 위험자산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종합해보면 올해 하반기까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글로벌 시장 금리 상승은 완만해질 전망이다. 그만큼 금리수준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며 각국 환율을 결정하는 요인은 각국의 정치적 요인과 보호무의주역 강화 여부를 추종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