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electrek.co

내연 기관 자동차가 나온 것은 100년이 좀 넘었다. 볼보 자동차가 지난 5일 2019년 이후부터는 휘발유만으로 움직이는 차량을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내연기관 차량은 앞으로도 몇 십년 동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캘리 블루 북(Kelley Blue Book)의 레베카 린드랜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내연 기관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생각은 완전 과장된 것”이라며 “자동차에 이보다 더 적합한 기술을 찾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기차가 자동차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가격도 전통적인 휘발유차에 비해 점점 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린드랜드와 다른 전문가들도 자동차 산업이 전기 모터를 사용하는 비중이 앞으로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여기에는 환경 규제뿐 아니라 각종의 컴퓨터가 작동하기 위해 더 많은 전기 공급이 소요되는 자율 주행 차량의 필요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로 인해 휘발유 차가 모두 사라진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첫 번째 이유는 수익성이다. 규모가 훨씬 작은 테슬라의 주가가 GM이나 포드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연간 수익은 발표되지 않았다. 전통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은 휘발유 자동차 수 백만 대 팔아 치우며 수 십억 달러의 돈을 벌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만을 팔아 얼마나 벌 수 있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한 번 충전으로 200 마일 이상을 갈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 자동차가 공급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시보레의 전기 자동차 볼트(Bolt)는 작년에 시판되기 시작했고,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 자동차 모델 3는 이제 양산 체제를 갖추고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마도 이 회사들은 이 차들로 인해 적어도 당분간은 이익을 내지 못할 것이다.

그런 전기차를 만드는 비용은 이 차들과 리튬 이온 배터리 같은 핵심 부품의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떨어지겠지만, 새로운 컴퓨터 칩 같은 다른 기술 제품처럼 빠른 속도로 떨어지지는 못할 것이다.

순수 전기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배터리 가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친환경 자동차 전문지인그린카 저널(Green Car Journal)의 발행인자 편집인인 론 코간은 말한다. 그는 "배터리의 가격은 아직 대량 시장 판매에 적용될 지점까지 이르지 못했다”면서 “언제 그 지점에 이르게 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재질이 개발되면서 휘발유 자동차도 점점 더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 휘발유 엔진 차량이 규제로 인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연 기관 이 곧 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연 기관은 계속 점점 더 좋아지고 있으니까요.”

내연 기관 차량을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고 발표한 볼보조차도 휘발유 엔진 차량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할 것이다. 볼보가 계획하고 있는 차량의 대부분은 순수 전기차라기 보다는 하이브리드 차량들이다. 이제는 중국의 질리 자동차 소유가 된 이 스웨덴 자동차 회사는 아직 순수 전기차 모델을 내놓지 못했다.

볼보는 어쩌면 유행의 선도자라고 할 수 있는 회사다. 차량의 안전도를 마케팅에서 강조한 최초의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였다. 하지만 볼보는 글로벌 판매량이 50만 대에 불과한 틈새 시장 기업에 불과하다. 이 회사가 2020년까지 80만대 판매라는 목표를 달성한다 해도, 이 산업 전체의 1%도 되지 않는다.

"GM이나 도요타, 폭스바겐이 볼보 같은 성명을 냈다면, 그건 대수롭게 넘어갈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물론 세계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그런 대기업들도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는 있지만, 조만간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