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엄진 트렌드 선두주자 였던 트루릴리전이 4일 미국 델라웨이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진=플리커스

한때 우리나라 프리미엄 데님 트렌드를 선도하던 트루릴리전이 아메리칸 어페럴, 페이레스 슈즈 등 의류 체인들의 도산 행렬에 동참하게 됐다.

미국 프리미엄 데님 제조업체 트루릴리전(True Religion Apparel)은 5억달러(약 577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갚지 못해 미국 델라웨이 법원에 기업회생(챕터 11)을 신청했다고 로이터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루릴리전은 법원에 제출한 회생신청서에서 “최근 미국에 캐주얼 스포츠 의류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회사 매출이 급감했다”며 “이러한 트렌드 변화는 회사 경영진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했다”고 밝혔다.

트루릴리전은 회사가 만든 데님 의류 판매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오프라인 편집숍과 백화점 매출이 줄고, 온라인 쇼핑객들이 늘어난 것이 문제였다. 트루릴리전은 최근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회사 매출 75%가 미국에 위치한 128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했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루릴리전은 5억달러에 이르는 부채를  1억4000만달러(약 1610억원)~3억5000만달러(약 4000억원)까지 감면하는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트루릴리전은 회생담보채권자 중 하나인 시티즌스뱅크(Citizens Bank)로부터 약 6천만달러(약 690억원)의 회생절차운영자금(DIP Financing)을 확보한 상태다. 트루릴리전은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지만, 약 30개 이상의 매장을 폐쇄할 방침이다.

회사는 약 4개월 안에 회생절차 종결을 조기에 결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트루릴리전의 기업회생 신청에 대해 회사 소유주인 사모펀드회사 타워브룩캐피탈파트너스(TowerBrook Capital Partners)도 회생절차를 승인했다.

존 에르마팅거(John Ermatinger) 트루릴리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중대한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트루릴리전의 미래 성장과 성공을 위해 회사를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루릴리전은 초대 사장인 제프 루벨(Jeff Lubell)이 2002년에 뉴욕 맨해튼 비치에 1호점을 세우면서 시작한 데님 의류 회사다. 트루릴리전은 미국 33개 주와 해외시장에 약 14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노드스트롬(Nordstrom), 블루밍데일스(Bloomingdale's), 삭스 5번가(Sakes Fifth Avenue) 등의 백화점에 데님을 유통해 판매하기도 한다. 현재 19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