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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보증금 지하로 갈 수밖에 없는 청년층의 비애서울지역 대학가 평균 임대료, 보증금 1450만원 월세 49만원
김서온 기자  |  glee@econovill.com  |  승인 2017.07.06  10:50:35
   
▲ 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한 다세대 주택 반 지하. 출처=뉴시스

“학생, 이 동네에선 보증금 500만원짜리 제대로 된 방 못 구해”

지난달 30일 복학을 앞두고 한 대학가 부동산촌을 찾은 대학생 이모씨는 중개업자로부터 보증금 500만원으로는 방을 구하기 힘들다는 얘기를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 500만원으로 구할 수 있는 방은 ‘옥탑방’이나 ‘반지하’ 뿐이라는 것이다.

지방에서 상경한 이씨는 학기 중에는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버는 돈은 등록금과 생활비, 주거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목돈이 들어가는 보증금 마련도 쉽지 않았다. 울며 겨자 먹기로 이씨는 재학 중인 대학에서 버스로 40분 거리에 있는 대방역 인근에 방을 구했다.

이씨는  6일 이코노믹리뷰에 “거리도 멀고 서울에서 우범지역에 속하지만 보증금을 구할 수 없어 결정했다”면서 “2년전 반지하 원룸에 살면서 비가 오면 방에 물이차고 1년 내내 곰팡이에 시달린 기억이 있어 도저히 반지하방에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부동산 O2O 플랫폼 ‘다방’이 전국 50여개 주요 대학가 주변 원룸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주요 대학가 원룸의 평균 임대료는 보증금 630만원에 월세는 37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주요 대학(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울교대, 서울대, 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홍익대)의 평균 월세는 전국 평균보다 월등이 높았다. 평균 임대료는 보증금 1450만원에 월세 49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경기도가 보증금 874만원에 월세 39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라도 지역이 보증금 332만원에서 월세 32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서울 용산구 청파로 숙명여대 주변의 M부동산 관계자는 “보증금 500만원은 옛날얘기”라면서 “특히 대학 기숙사는 수용 인원에 제한이 있고 학생은 넘쳐나 원룸 주인들이 오히려 고개를 빳빳하게 세우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학생과 청년층들이 방을 구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불법 건축물이나 주인의 일방적인 갑질, 임대료 폭리 등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목돈 마련이 어렵고 사정이 여의치 않은 청년층의 사정을 노린 신종 임대방식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목돈이 없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30만~50만원의 '저렴한' 보증금에 월 75만~80만원대의 1년 단위 계약 월세가  그 중의 하나다. 계약 월세로 나오는 방의 크기는 일반 원룸과 다를 바 없이 전용면적 12~14㎡이다.

보증금은 50만원이지만 월 75만원씩 지출한다면 1년에 900만원 이상을 월세로 내는 셈이 된다.  지갑이 가벼운 청년층은 안정된 수입이 없거나 일정금액을 모으기 힘이 들기 때문에 낮은 보증금에 입주를 하지만 결국엔 거액의 월세를 지출하는 만큼  경제사정은 더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서울시는 이처럼 목돈마련이 쉽지 않아 열악한 주거환경에 높여있는 청년들의 주거비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나섰다.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청년임차보증금 사업은 청년(만20세~만39세)들이 서울시 관내에 위치한 임차보증금 2000만원이하, 전용60㎡이하 주택과 주거용 오피스텔에 입주하고자 계약을 체결하면 지원서를 작성해 신청할 수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증서를 담보로 KB국민은행에서 대출을 실행하며, 서울시는 대출신청자들의 이자 중 일부를 대납한다.

융자 지원을 희망하는 청년들은 방문이나 우편접수 대신 서울시 주택·도시계획 홈페이지(http://citybuild.seoul.go.kr)를 통해 상시 신청할 수 있으며, 접수결과는 접수일로부터 2주 이내 등기우편을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임차보증금 마련을 위해 고민하는 청년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사업”이라면서 “사업 신청기간과 신청방법, 안내창구 확충 등 신청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개선한 만큼 더 많은 청년들이 참여해 본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주거환경에서 미래를 위한 투자에 전념하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청년 주거권 문제 해결을 위해 결성된 시민단체 ‘민달팽이 유니온’ 관계자는 “전체적인 경제수준은 높아져 가는 반면 청년층의 빈곤은 지속돼 주거문제는 점점 더 악화될 것”이라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은 물론 청년 주거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임차보증금 지원 사업에 대해 모르는 청년층도 많아 홍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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