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Drive.ai

미국 실리콘밸리의 자율주행 차량 스타트업인 '드라이브닷 에이아이(Drive.ai)'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을 이사회에 합류시키고 하반기 자동차 테스트를 위해 5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Drive.ai는 최근 중국의 기술 대기업 바이두의 수석 과학자 앤드류 응(Andrew Ng.41)이 이사회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Drive.ai는 자사가 개발한 자율주행 차량이 차량 공유, 물품 배송, 자치단체의 시정 서비스 등에 활용되기를 바라고 있다.

스탠퍼드 컴퓨터 공학 교수 출신인 응은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젝트인구글 브레인(Google Brain) 딥 러닝 프로젝트를 만들고 이끈 인물이자 드라이브닷 에이아이의 공동 설립자 캐럴 레일리(Carol E. Reiley)의 남편이다.

Drive.ai는 창업자 새밉 탠든이 스탠포드대 대학원생일 때 같은 대학 앤드류 응의 인공 지능 연구실에서 응을 만난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다. 로봇과 인공 지능을 연계시키는 새밉의 기술은 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회사의 최초 자본은 2015년 4월 응의 아내 캐롤 레일리에게서 나왔다. 캐롤은 현재 이 회사의 대표이사이며 이 회사의 직원은 70명으로 늘어났다.

Drive.ai는 또 하반기 자사가 개발한 자율주행 차량에 고객을 태우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며 이 프로젝트를 위해 벤처 캐피털인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트(New Enterprise Associates)에서 5000만달러(574억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 회사에 투자한 벤처 캐피털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트의 카멘 장도 이사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자율주행 차량의 매력적인 시장인 중국 시장의 경험을 회사에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앤드류 응은 CNN 인터뷰에서 "Drive.ai는 돈을 걸 만한 가치가 있는 말”이라고 평가하면서, Drive.ai가 자동화 기술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자동차를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자율주행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이 회사가 테스트하는 차량은 지붕에 보행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화면이 장착돼 있어 외관상으로도 경쟁 업체들과 뚜렷한 차이가 있다. 이 화면은  “정지 중입니다”와  같은 메시지를 통해 자동차가 보행자에게 자기 의도를 확실하고 쉽게 보여준다.

이 회사는 다른 경쟁 업체들과 달리, 자동차가 나라마다 다른 신호등을 인식하도록 수동으로 가르치지 않는다. 나라마다 크기와 모양이 다른 신호등이 어떻게 생겼는지 일일이 프로그래밍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다.   

Drive.ai는 자동차를 수천 가지의 신호등에 노출시켜 독립적으로 신호를 식별하도록 했다. 앤드류 응은 "이런 방식으로 자동차를 더 신속하게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응은 인공 지능(AI)을 사용하는 모든 회사들이 사실은 AI 전문 회사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 점을, 웹사이트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인터넷 회사라고 주장하는 소매 회사와 인터넷을 회사의 DNA에 깊이 심어놓은 아마존이 다른 것과 같은 이치라고 비유한다.

응은 "진정한 인터넷 회사는 A/B 테스팅(두 개의 조건 중 더 좋은 하나를 선택하기 위한 테스팅 방법으로, 고객에게 A, B 시안을 주고 어떤 것이 좋은가를 선택하게 하는 테스팅 방법)과 여러 가지 실험을 하는데 훨씬 유리하다"면서 "반복 시간도 짧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을 한다. 의사 결정 방식 또한 최고경영자(CEO)에서 엔지니어링 제품부장에게 직접 하달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응은 이것이 인공 지능 회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그는 "단지 자율주행차량을 제어하기 위해 인공 지능을 사용하는 것 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인공 지능 기술이 회사의 문화와 실전에 깊숙이 실처럼 엮여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